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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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간 벽 허물고 함께 나가자”

2015-04-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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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기독교계, 부활절 연합예배 계기 단합 모색

뉴욕·뉴저지 한인 기독교계가 올해 부활절 새벽연합예배를 계기로 한인 교회의 단합을 다지기로 했다.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회장 이재덕 목사)와 뉴저지한인교회협의회(회장 이병준 목사)는 각각 6일과 8일 부활절 새벽 연합예배 평가회를 열고 한인 교회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뉴저지교협은 이번 연합예배를 위해 구획을 나눴던 14개 지역을 앞으로 지역모임 활성화의 출발점으로 삼기로 했다. 인근지역 한인교회 목회자들은 물론 교인들이 친교를 나누며 교제하고 좋은 정보를 주고받으며 신앙적인 성장을 상호 도모해 나가는 토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뉴저지교협은 지역모임 활성화 차원에서 모임이 열릴 때마다 식사비 등 경비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뉴저지교협 회장인 이병준 목사는 “교인이 적은 교회들은 부흥회를 열기도 벅찬 경우가 많다. 지역모임이 활성화되면 여러 작은 교회들이 연합으로 부흥회도 할 수 있는 등 파생되는 여러 장점도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욕교협도 이번 부활절 새벽 연합예배를 통해 한인 교회의 연합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실감했다는 입장이다. 뉴욕교협의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 전체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박마이클 목사는 “일부 지역에서는 연락조차 되지 않거나 교협에 등록은 돼 있지만 목회가 제대로 되지 않을 만큼 사정이 어려운 교회도 있었다”며 “진정한 의미의 연합을 이루려면 서로의 벽을 없애고 목회자와 교인들이 자주 만나 가까워질 수 있는 자리를 자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협 차원의 지역별 연합예배와 각 교단의 노회별로 지정된 연합예배의 장소나 헌금 규정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선택의 갈등을 겪는 일부 교회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조금 더 살피는 것도 교계 단합에 한발 더 다가서는 노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평가회에서는 뉴욕과 뉴저지 모두 예년보다 고무적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뉴욕교협은 지난해까지 25개로 구분했던 지역을 29개로 세분화하면서 참여 교회나 교인이 늘어 더 나은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를 발판삼아 향후 공원 등 야외 공간을 이용해 뉴욕 일원 한인교회 전체가 한 장소에서 참여하는 부활절 대규모 새벽 연합예배를 추진하자는 의견도 개진됐다.

뉴저지교협 역시 올해는 예년보다 참여 교회가 늘어 참석 교인도 많아졌고 헌금도 늘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뉴욕·뉴저지 모두 일부 대형교회들이 연합 예배에 동참하지 않은 것은 아직도 개교회 주의를 완전히 탈피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향후 개선 과제로 꼽았다.

뉴저지교협은 올해 805명이 참여한 부활절 새벽 연합예배에서 거둔 7,082달러의 헌금 가운데 경비를 제외한 5,000달러를 지역 일원 5개 한인단체에 다음 주 각 1,000달러씩 후원금으로 지원키로 했다. 아직 헌금 집계가 완료되지 않은 뉴욕교협은 전체 29개 지역 가운데 8일까지 집계된 19개 지역의 헌금은 1만6,000여달러라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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