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우리의 소원’의 작곡가 안병원씨가 캐나다 토론토의 한 병원에서 뇌졸중으로 5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1926년 서울에서 태어난 안씨는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1945년 ‘꽃밭에서’의 작곡가 권길상씨와 함께 어린이 노래단체인 ‘봉선화 동요회’를 창설하고 동요 보급에 힘썼다.
‘우리의 소원’과 ‘구슬비’ ‘학교 앞 문구점’ 등 동요 100여곡을 발표했다.
‘우리의 소원’은 1946년 극작가이자 소설 삽화가 등으로 일했던 고인의 부친 안석주씨의 노랫말에 곡을 붙인 것이다.
해방 직후에는 ‘우리의 소원은 독립, 꿈에도 소원은 독립~’으로 불리다 1950년 한국전쟁 후 남북 분단이 굳어지자 노랫말을 지금의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부르게 됐다.
1952년부터 경기여중고와 경복중고, 용산 중·고등학교 음악교사 등을 지내다 1954년 한국 어린이음악사절단을 이끌고 3개월간 미국 48개주에서 순회 공연을 하기도 했다.
1974년 캐나다 토론토로 이주해 최근까지 서울을 오가며 음악 분야 등에서 활동해왔다. 이달 9일 현지 ‘세인트 앤드류 김’ 성장에서 장례미사 후 토론토 참전용사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