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원수를 용서해야 자신이 용서 받는다

2015-04-06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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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 / 박진여 지음·김영사 펴냄


저자는 전생을 읽는 신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내담자의 무의식으로 들어가 깊숙이 저장된 영적 정보를 끄집어내 읽는다. 시간은 1분이면 된다. 그 짧은 시간 내담자가 전생에 겪었던 수많은 장면은 마치 영화처럼 눈앞에 흘러간다. 저자는 그렇게 읽어낸 전생 정보 가운데 이번 생과 밀접히 연관된 내용만을 편집해 내담자의 고민을 풀어준다.

병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병원에서 환자의 혈관에 주사바늘을 꽂아 넣는 혈액채취 실습을 할 때마다 어쩐지 환자의 운명을 예감하게 되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저자는 친구를 따라간 최면 전생 상담에서 스승인 법운선생을 만나게 된다. 그의 가르침 아래 기도와 명상 수행을 거듭한 끝에 저자는 단시간에 상대의 전생을 읽게 되는 능력을 얻었다.


마치 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엄연히 실제다. 저자는 이런 방식으로 2000년부터 15년간 1만5,000명의 전생을 읽어내 현생의 고민 풀이를 도왔다. 책은 저자와 내담자들과의 상담 기록과 그과정에서 배운 삶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상담 사례들은 모조리 흥미롭다. 현생의 고통은 모두 전생에 이유가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카르마(업)다. 전생 읽기를 통해 저자가 건네는 메시지 또한 간결하다. 용서와 사랑. 전생의 부정적 카르마를 끊어냄으로써 현생에서의 행복과 균형을 되찾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닮은 것은 닮은 것끼리 만납니다. 지금의 현실에서 일어난 어떤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는 전생에서 그 반대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원수를 용서함으로써 자신이 용서받는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전생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입증할 방법은 없지만 적어도 평화롭고 성숙한 저자의 생각과 삶의 태도만은 곱씹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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