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대판 ‘글래디에이터’

2015-03-3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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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수들이 죄수들에 싸움 강요

▶ 승자예측 도박판도 함께 벌여

샌프란시스코에서 간수들이 감옥에서 복역중인 제소자들을 대상으로 ‘투기장’을 열고 도박판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달 26일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밝힌 제프 아다치 국선 변호인의 주장에 따르면 SF 셰리프국의 일부 간수들이 ‘글래디에이터 스타일’(고대 로마 검투사식 대결)로 수감돼 있던 죄수들을 싸우게 한 뒤 승리자를 예측하는 베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 4명의 간수가 사건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2006년 제소자들에게 강제로 유사성행위를 요구해 비난을 받았던 스캇 노이 간수가 주축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아다치 변호사에 의하면 싸움을 거부한 제소자들에게는 수갑을 채우거나 페퍼 스프레이를 뿌리고, 구타를 하며 참가를 강요했으며, 하루에도 수차례 싸움을 벌인 수감자들은 갈비뼈가 골절되는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과정에서 스탠리 해리스는 “노이 간수는 나와 상대를 탱크 안에 가둬 놓은채 싸울 것을 명령했고, 이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며 “괴로워 하고 아파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고 좋아하는 간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짐승이 된 기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토로했다.

아다치 변호사를 통해 사건을 접수받은 미카리미 셰리프 국장은 “인권을 위협하는 야만적인 행태는 용납될 수 없다”며 “사법부와 연계해 사건을 상세히 조사하고 연루된 간수들을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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