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녀 학교 보내기 겁나”

2015-03-30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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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주 성추행 적발 교사 전국서 세 번째로 많아

▶ 작년 328건, 6년 사이 최고

‘자녀 학교 보내기 겁난다’캘리포니아주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사들의 성범죄가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한인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질 대로 커지고 있다.

특히 얼마 전까지는 교내 성추행과 미성년자 성관계 등 성범죄 연루 용의자 대부분이 성인 남자 교사들이었으나 최근에는 여자 교사가 남학생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도 잇따르고 있어 가주 내 학생 대상 교내 성범죄 사건들이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29일 가주 교사자격증 발급위원회(CTC)에 따르면 지난해 가주 교육구 내 교내 성추행과 미성년자 성관계 등 교사들의 성범죄와 관련된 조사는 모두 328건으로 지난 2008-2009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최근 6년 사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가주는 학생 대상 교사 및 교직원들의 교내 성범죄 사건 발생 횟수가 미 전역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리 에보트 전 연방 교육부 관계자는 “미 전역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사 및 교직원들의 교내 성범죄 사건이 15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교사와 학생의 성관계는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과 교사들의 부적절한 관계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웍(SNS)의 발전이 범죄의 가장 큰 동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교사가 학생들에게 메시지나 자신의 누드사진을 보낸 사례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한 성적인 접촉이 결국 성범죄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미주리주를 비롯한 일부 도시에서는 학생과 교사들 간의 스마트폰 등 SNS를 통한 사적인 접촉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교사들에 의한 교내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다른 원인으로는교사들이 학생과의 관계에서 지배적인위치에 있는데다 상담이나 교육을 이유로 학생들과 단 둘이 만나는 환경을 편의에 따라 손쉽게 조성할 수 있어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피해 학생이나 주변의 교직원 또는 부모들은 가해 교사나 교직원들이 성범죄를 저지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않은데다 성범죄 피해자가 되는 어린 학생들도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기 어려운점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성범죄가 드러나지 않고 은폐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한편, 사태가 이렇게 되자 LA 통합교육구 등 교육 당국은 서둘러 교사들의성범죄 연루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LA 통합교육구는 성범죄 등 비위를 저지른 교원에 대한 해고 절차를 더 쉽게 하고 특히 성범죄를저지른 교원에게는 연금 지급을 거부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으며,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도 성범죄 연루 교사들에 대한 수사 강화와 해고를 용이하게 하는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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