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 추억하는 건물 만들고파”
▶ 서울•파리•뉴욕서 경험 쌓아
“한국의 건물은 요청하는 사람이 원하는 데로 외관이 지어지지만 여긴 주변 건물과 거리의 조화를 매우 중요시 여깁니다.”
작년 11월 팔로알토 건축위원회 위원으로 뽑힌 김규영(30, 사진) 건축가는 한 건물이 눈에 띄기 보단 도시 전체가 하나의 그림과도 같은 ‘하모니’를 강조했다.
팔로알토 출신으로 지난해 9월 건축위원 선발에 지원, 경쟁을 뚫고 임명된 그는 이 지역 최초의 한인 건축위원이다.
팔로알토 고등학교를 나와 캘 폴리 샌 루이스 오비스포 대학의 5년제 건축학과를 졸업한 김 위원은 졸업 그해인 2008년 한국의 조병수 건축가가 대표로 있는 ‘BCHO Architects’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후 2년여 간의 한국 생활을 접고 2011년 미국으로 돌아오기 전 프랑스 파리의 ‘KILO Architectures’를 거쳐 뉴욕 맨해튼의 ‘Puri-D llc’에서 활동했다.
현재 팔로알토에서 건축가로 일하고 있는 그는 자신이 건축위원으로 뽑힌데 대해 “지원자 중 가장 나이가 어렸지만 다양성과 경험을 높이 산 것 같다”고 말했다. 5명으로 구성된 건축위원은 3년 기간의 봉사직으로, 팔로알토 내 개인 및 공공건물과 주택 등의 내외관 등 전반에 걸쳐 안전, 디자인 등 여러 부분을 심사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건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김씨는 “사람과 공간이 어떻게 서로 작용하는지와 안전을 가장 높게 본다”며 “특히 인간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구조물을 만들었듯이 건물에 있어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건물은 지나는 사람의 발길을 멈춰 세우고 건물로 끌어당기기기도 한다”며 디자인을 강조하고 “온돌 등 한국의 실용적인 전통방식을 미국에서 주택을 지을 때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옥의 전통 디자인을 활용한 현대식 주택을 짓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김씨는 서울에 살면서 얻은 건축과 관련한 경험과 관련 “서울은 대도시인 만큼 지어졌다가 사라지는 건축물들의 변화가 매우 빠르다”면서 “20년만 되도 오래된 건물에 속할 정도지만 여기는 60-70년 된 빌딩이 많다”며 시간을 더할수록 오히려 멋스러워지는 건축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 있을 당시 경복궁 맞은 편 트윈 트리 빌딩, 부산 와이어 박물관 등의 건축에 참여했다.
김씨는 “건축은 완성될 때 보다 아이디어 컨셉트 등이 합쳐져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즐긴다”며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그리워하는 곳, 누군가에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건축물들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 위원은 3남 중 장남으로, 아버지 김문환씨는 의학회사의 과학자, 어머니 김윤희씨는 약사이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