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녀 맡길 곳 어디 없나요?”

2015-03-15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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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벌이 부모들 “괴로운 봄방학”

▶ 데이케어 추가비용 부담*게임중독 우려

신문사설*추천도서읽기등 유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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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교육구마다 차이는 있으나 3월말부터 본격화되는 봄방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프리몬트 김모(36)씨는 “맞벌이부부들에겐 봄방학 일주일이 너무 길다”면서 “벌써부터 딸아이 맡길 곳을 알아보고 있으나 마땅치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봄방학 데이케어나 캠프도 200-400달러”라며 “추가비용이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방학때마다 아이들 맡길 곳을 찾아 친척들에게 부탁하는 것도 염치가 없는 일 같다”면서 “결국 데이케어에 맡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생 아들을 둔 SF 제시카 김(43)씨도 “방학동안 아들을 집에만 두면 온종일 게임에 매달릴 게 뻔한데 대안이 없다”면서 “각 교육청이나 레크레이션국에서 봄방학 프로그램을 늘린다면 맞벌이부부들의 고민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산호세 정모(50)씨는 “LA서 대학에 다니는 큰딸이 다음주 친구 6명과 온다”면서 “직장도 다녀야 하는데 딸친구들 수발을 들게 생겼다”고 투덜됐다. 그는 “오랫만에 오는 딸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친구들 방문을 허락했지만 가계에 큰 부담이 된다”면서 “일주일간 꼼짝없이 가사일에 매달려야 할 것 같다”고 걱정을 쏟아냈다.

오클랜드 이모(45)씨는 “봄방학기간 친구들 가정은 멕시코로 레이크타호로 며칠씩 여행가는데 우리는 왜 아무데도 안가느냐고 딸이 볼멘소리를 할 때 부모로서 미안하다”면서 “주말에 가까운 쇼핑몰에 가서 기분전환을 시켜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어쩔수없이 봄방학동안 혼자 아이를 집에 내버려둘 수밖에 없다”면서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볼 수 없어 인터넷 접속사이트를 확인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전문가들은 봄방학이 잠시 재충전하는 기간인 만큼 자녀를 무조건 쉬게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봄방학 1주일 동안 매일 아침 신문사설을 최소 1개 이상 읽게 하든지, 도서관에서 해당학년 추천도서를 몇권 읽도록 유도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녀에게 ‘읽으라’고 지시만 해서 끝나는 일이 아니다”라며 “부모가 귀가해서 반드시 저녁 때 자녀가 낮에 읽은 내용을 주제로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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