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을 두 번이나 치른 설원 도시 인스부르그는 만년설이 쌓인 산봉우리 와 푸른 초원, 수정처럼 맑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알프스의 장미’라 불린다. <사진제공 Shutterstock>
퓌센의 명물이자 독일의 상징이 된 백조의 성은 디즈니를 상징하는 동화 속 성의 모델이 되었다. <사진 제공 Shutterstock>
[동유럽]
동유럽 투어는 시작과 동시에 감탄이 쏟아진다. 영화에서 보던 탁 트인 알프스의 비경이 눈앞에 바로 그림처럼 펼쳐지기 때문이다. 제일 먼저 방문하는 독일의 퓌센만 해도 그렇다. 디즈니랜드의 모델이 된 ‘백조의 성’ 노이슈반스타인 성 앞에서 이미 할 말을 잊는다. 푸른 초원과 한없이 투명하고 넓은 하늘, 그리고 아름답고 거대한 건축물이 하나의 그림처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바로 이어 오스트리아 인스부르그에 이르면 말문이 막힐 정도다. 동계올림픽을 두 번이나 치른 설원도시 인스부르그는 만년설이 쌓인 신비로운 산봉우리를 배경으로 수정처럼 맑고 아름다운 풍경이 관광객을 맞는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프스의 장미’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그걸로 끝이 아니다. 알프스산과 호수로 둘러싸인 도시 짤츠감머굿, 모차르트의 고향이며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인 짤츠부르그가 바로 뒤따른다.
오스트리아는 시작에 불과하다.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까지 동유럽의 보석 같은 도시들이 숨쉴 틈 없이 이어진다. ‘동유럽의 파리’란 별명을 가진 체코의 프라하에서중세 유럽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고, ‘쇼팽의 나라’ 폴란드에서는 소금광산의 신비에 놀란 후 아우슈비츠수용소를 보며 나치 학살의 슬픈 역사에 가슴을 여미게 된다.
동구의 알프스라 불리는 타트라산맥(슬로바키아) 아름다운 호수와 청정자연림 속에 몸을 담갔다가, 도나우강(영어로는 다뉴브강)이 흐르는 서정도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또 한 번 중세의 향기가 물씬 나는 신비로운 풍경을 만난다.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람스 등 클래식음악의 대가들이 잠든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눈과 가슴이 한 번에 시원해지는 예술적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동유럽을 여행할 때 꼭 기억할 점이 있는데, 체코 프라하에서 최소 2박 이상 머무는 일정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동유럽의 파리’ 프라하는 하루만에 다 보기 어려운 수많은 문화유산과 볼거리가 즐비하다. 특히 대통령궁이 있는 프라하성, 백만불짜리로 평가받는 아름다운 야경 뿐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16세기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중세도시 체스키 크롬로프까지 모두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 2박 이상이 필요하다.
올해 필자는 5월4일, 9월14일 두차례에 걸쳐 9박10일 동유럽 투어에 동행할 예정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돌아간 듯한 환상을 느낄만큼 잘 보존된 도시, 타트라 산맥과 알프스 같은 예술작품보다 더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함께 떠나보시길 권한다.
⊙ 독일
동유럽 관광은 맥주의 고향인 독일 뮌헨에서 시작한다. 웅장한 규모와 화려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시청사와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구시가지를 돌아본 후 퓌센으로 이동하다 보면 알프스 영봉과 거울같은 호수, 푸른 들판과 집들이 엽서의 한 장면처럼 펼쳐진다.
퓌센의 명물이자 독일의 상징이 된 백조의 성은 ‘미친 왕’이라 불렸던 루드비히 2세가 17년 동안 모든 재산을 쏟아부어 완성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 중의 하나다.
⊙ 체코-슬로바키아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다소 기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체코슬로바키아로 통합된 하나의 나라였는데, 1993년 1월1일 자본주의 경제를 추구하는 체코와 온건한 혁명을 추구하는 슬로바키아 두 개의 나라로 분리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동유럽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라 할 만하다. 중세시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거리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프라하 성 등 다양한 역사 문화적 볼거리를 자랑한다. 특히 프라하 성은체코를 대표하는 국가적 상징물이자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거대한 역사유적이다. 백만달러짜리라는 평가를 받는 프라하의 야경은 절대 놓칠 수 없는 관광 포인트다.
슬로바키아의 타트라 국립공원은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호수들과 순박한 청정자연림이 보석처럼 빛나는 곳이다. 폴란드에서 헝가리로 넘어갈 때 타트라 국립공원을 관통하며 소박하고 꾸밈없는 슬로바키아 마을을 생생하게 만날수 있다.
⊙ 헝가리
헝가리는 유럽 대륙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2세기께 훈족이 이동해서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알에서 나온 시조의 신화는 신라의 건국신화와 흡사하다.
정치, 산업, 상업, 교통, 문화의 중심지인 부다페스트는 ‘물’이라는 어원을 가진 중세도시 부다와 신도시인 페스트가 합쳐진 도시로, 도시 자체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다. 몽골, 오스만 제국,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외세의 침입을 거쳤기에 다양한 문화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 폴란드
슬라브족 국가인 폴란드는 동유럽과 서유럽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기에 ‘유럽의 관문’이라 불린다. 최초로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 방사성 원소를 발견한 퀴리 부인의 조국으로 과학과 의학이 앞섰고 한때는 러시아를 위협할 만큼 강대국이었다. 낮은 인건비와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경제성장을 이루고있기에 ‘기업인들의 성지’로 불리기도 한다.
아름다운 문화예술을 간직하고있지만 ‘쉰들러리스트’에 나오는, 인류역사상 가장 잔인한 공간이기도 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흉터처럼 간직하고 있다.
바다가 아니라 산 속에서 소금을 채취했던 신비한 ‘소금광산’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며 광부들이 남긴 수많은 소금 조각작품들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소금의 살균 및 항균기능을 이용해 힐링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
⊙ 오스트리아
음악과 건축을 비롯한 문화, 예술이 매우 발달한 나라이다. 아르누보 예술의 대표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근대 건축가 오토 바그너 등이 이곳 출신이다. 왈츠와 요들송의 고장으로 낭만주의 음악에서 현대 음악까지전 분야에 걸쳐 셀 수 없이 많은 음악가를 배출했다. 수도 빈은 베토벤, 요한 슈트라우스, 슈베르트, 하이든 등의 활동지였고,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의 출생지이며, 카라얀 같은 세계적인 지휘자도 배출했다.
특히 빈에는 이들 클래식 음악의 대가들이 잠들어 있는 음악가 묘지가 있어 꼭 방문해야 하는 필수코스로 꼽힌다.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궁전으로 손꼽히는 쉔브룬 궁전은 반드시 내부를 돌아봐야 한다.
<투어멘토 - 박평식/아주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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