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짝퉁·물 먹은 스마트폰
2015-03-13 (금)
▶ 온라인 개인거래 돈 받자마자 연락 끊어
▶ 한인들도 피해 빈번
한인 이 모씨는 최근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매매 사이트를 통해 ‘G3’ 스마트폰 신제품을 300달러에 구매했다. 퀸즈의 한 주차장에서 직접 만나 거래를 했고, 그 자리에서 새 제품을 개봉해 작동 여부를 확인한 이씨는 아무 의심 없이 현금을 주고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바로 그 다음날부터 스마트폰이 배터리가 빨리 닳고, 화면 터치스크린 작동이 잘 되지 않자 이씨는 휴대폰 수리점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제품을 살펴폰 수리점 관계자가 이씨가 구매한 스마트폰이 물에 빠진 제품이며, 심지어 수리도 불가능한 중국산 짝퉁 제품이라고 설명했던 것이다. 화가 난 이씨는 판매자에게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끝내 닿지 않았다.
또 다른 한인 최모씨도 온라인 매매 사이트에서 박스도 뜯지 않은 ‘아이폰 6’를 개인에게 시중보다 싸게 구매한 뒤 집에 와서 사용해 보니 2시간 간격으로 스마트폰이 꺼지는 문제점을 발견했다. 이에 최씨는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휴대전화는 꺼져 있어 아예 연락이 닿지 않았고, 확인 결과 역시 문제가 있는 불량품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스마트폰 등 인기 전자기기를 거래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가운데 불량 제품이나 중국산 짝퉁을 새 제품으로 속아 구매해 피해를 보는 한인들의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휴대폰 거래 전문가들은 요즘 전문 기술자들도 스마트폰을 직접 분해해 보지 않는 이상 겉모습만 보고는 판단을 못한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중국산 짝퉁 전화기나 불량제품 등이 신품처럼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스마트폰 판매업소 관계자는 “짝퉁제품들은 특히 박스와 구성품 또한 진품과 똑같은 수준이기 때문에 진짜 여부를 감별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와 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품 만을 판매하는 통신사 직영 매장이나 믿을 수 있는 스마트폰 판매 업소에서 구입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천지훈 기자> A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