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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로버트 권 최연소 출전

2015-03-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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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미 F1600포뮬러 F 챔피언십 시리즈

14세에 불과한 뉴욕 태생의 한인 혼혈 소년이 헬멧에 태극기를 달고 날카로운 엔진 굉음이 울려 퍼지는 F1600 서킷 위를 겁 없이 달리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로버트 권 맥기니스(사진)군. 한국인 어머니 헬렌 권씨와 영국인 아버지 게리 맥기니스씨와 함께 맨하탄에 거주하고 있는 로버트군은 4월에 열리는 ‘전미 F1600 포뮬러 F 챔피언십 시리즈’에 최연소 선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로버트군은 "아버지가 9세 생일파티를 영국의 한 자동차 경주장에서 열어준 이후부터 레이서의 꿈을 키우게 됐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경주에 출전하게 됐다"며 기쁨을 표했다.


꿈을 키운 생일파티 이후 소형 ‘카트 라이더’ 선수로 활동하기 시작한 로버트군은 부모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학교마저 ‘홈스쿨링’으로 전환해 훈련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로버트군은 "어린이도 탑승할 수 있는 소형 카트지만 경주용은 시속 70마일의 속력까지 뽑아낼 수 있다. 배기량 1600CC급의 F1600 경주차량은 시속 200마일에 육박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어린 시절부터 스피드의 매력에 흠뻑 빠진 로버트군은 해마다 꾸준한 훈련과 ‘그랑프리 NY 카트 리그’의 실전 경험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더니 이제는 여느 성인 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하게 됐다. 지난해는 ‘미 북동부 지역 ROTAX 챔피언십 리그’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덕분에 이번 2014~15년 시즌에는 전년도 F1600 포뮬러 시리즈 챔피언팀인 ‘펠프레이(Pelfrey)’의 일원으로 4월 말 뉴저지 밀빌에서 열리는 경기에 첫 출전을 앞두게 된 것이다.

로버트군은 "어머니를 비롯해 외가 식구들과 친밀하게 지내다보니 한국문화와 음식에 익숙하고 나 역시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느낀다"며 "경기에 나설 때마다 헬멧에 태극기와 영국, 미국 국기를 나란히 붙이고 나선다"고 말했다.

매일 홈스쿨링을 통한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는 로버트군은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겪는 학교생활 등을 경험하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을 후회하지는 않는다"며 언젠가 미하엘 슈마허와 같은 최고의 F1 드라이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버트군은 "한국인 어머니를 통해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큰 행운으로 여기고 있다"며 "미국내 한인 2세를 빛낼 수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천지훈 기자> 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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