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내덕씨가 아내 윤춘식씨와 함께 브라이스 캐년의 퀸스가든에서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결혼 42주년을 맞아 지난해 11월 하순 자이언ㆍ브라이스 캐년을 3박4일 일정으로 아내와 함께 다녀왔다.
예전에 관광버스로 주마간산 식으로 그곳의 감추어진 진면목을 보지 못하고 스쳐 지나온 아쉬움에 짧은 일정이지만 간단한 산행장비를 갖추고 은퇴 후의 여행을 위해 새로 마련한 SUV 차량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자이언 캐년으로 향했다.
아침 일찍 집을 떠나 라스베가스를 경유, 6시간쯤 걸려 자이언캐년 입구에 있는 스프링데일 마을에 오후 3시께 도착해 예약한 호텔에 짐을 풀고 계곡 사이로 내려오는 시리도록 맑고 투명한 버진리버를 따라 걷는 리버사이드 워크 코스를 시작으로 엔젤스 랜딩, 에메랄드 풀스, 기암절벽과 계곡사이로 지그재그 까마득한 정상까지 이어지는 아찔하고 짜릿한 오브저베이션 포인트까지의 산행은 정말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고 이곳에서 영원히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다.
또한 가까운 브라이스 캐년을 찾아 가장 잘 알려진 퀸스가든 트레일과 나바호 트레일을 돌아보았다. 응달에는 채 녹지 않은 눈이 쌓여 있었고 각기 다른 형상을 한 황토색의 수많은 기기묘묘한 Hoodoo(브라이스 캐년의 특징인 뾰족한 바위기둥)들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자연의 신비함과 조물주의 위대함을 느꼈다.
자이언에서 브라이스 캐년으로 향하는 길에 긴 터널을 벗어나 Canyon Overlook Trail 끝에서 바라보는 아침 햇살에 반사된 Canyon Junction의 풍광은 너무 감동적이라 말문이 막혔다. 신이 인간에게 선사한 이 아름답고 장엄한 정경을 어느 누가 감히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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