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유가족과의 만남’ 기자간담회
▶ 뉴저지 11일 크라운플라자호텔.뉴욕 14일 타이완센터
5일 베이사이드 ‘중국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동혁군 어머니 김성실(왼쪽에서 두 번째부터)씨와 경빈군 어머니 전인숙씨가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끝까지 기억해 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뉴욕의 동포들을 찾아왔습니다. 세월호를 잊는 순간 함께 침몰한 ‘진실’도 영원히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4월16일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침몰한 청해진 해운 소속 인천발 제주행 연안 여객선 ‘세월호’에 탑승했던 ‘동혁’군의 어머니 김성실씨와 ‘경빈’군의 어머니 전인숙씨가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대표해 4일 뉴욕을 방문했다.
오늘(6일)부터 뉴욕과 뉴저지를 비롯해 워싱턴 DC, 필라델피아, 커네티컷 등지에서 ‘세월호 유가족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순회 강연회를 진행할 예정인 김성실씨와 전인숙씨는 5일 퀸즈 베이사이드 ‘중국집’에 마련된 기자간담회에 각각 ‘동혁’군과 ‘경빈’군의 학생증을 가슴에 달고 다소 담담한 표정으로 참석했다.
먼저 말문을 연 김씨는 “뉴욕행 비행기에서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된 옆 좌석의 한인 승객이 문득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2~3년이 지나지 않았냐고 되물었다”며 “이미 해외동포들의 뇌리에서는 ‘세월호가 오랜 옛날 얘기가 되버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와 전씨는 “세월호 참사 후 유가족을 둘러싸고 손해배상이니 특례입학이니 하는 많은 오해와 소문들이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자식들이 떠난 마당에 이런 혜택들이 무슨 소용이겠는가?”라며 “우린 사람들에게 우리 편이 되어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무엇인지 함께 들여다 봐 달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가던 아들을 잃은 두 어머니의 뺨에는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렸다.
두 어머니는 “아직도 9명의 실종자가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침몰된 배를 인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가족들의 눈물을 가장 먼저 닦아주리라 믿었던 대통령과 정부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이 같은 순회강연 개최가 우리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가급적 많은 한인동포들이 강연회에 참석해 세월호의 진실을 ‘인양’하기위한 노력에 동참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뉴욕·뉴저지 일원 ‘세월호 유가족과의 만남’ 순회강연은 이달 11일 오후 7시30분 뉴저지 에디슨 소재 크라운 플라자 호텔(2055 Lincoln Highway)와 14일 오후 6시30분 퀸즈 플러싱의 타이완 센터(137-44 Northern Blvd)에서 각각 펼쳐진다. ▲전자우편: qnsewol@gmail.com <천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