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후보측 “선관위.민 후보측 모의했다” 2시간 녹취록 공개
▶ 발설 당사자 송 부회장 “만난 적도 없다 ”...민 후보측도 부인
김민선 후보 선대본부가 공개한 녹취록 일부
제34대 뉴욕한인회장선거에 출마한 김민선 후보의 자격 박탈은 민승기 후보측과 선거관리위원회측의 치밀한 사전 기획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져 또 다른 파문을 낳고 있다.
김민선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5일 퀸즈 플러싱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뉴욕한인회의 송모 부회장이 김민선 후보를 찾아와 ‘선관위와 민승기 후보 측이 김후보 자격을 박탈시키고, 민 후보의 당선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고 주장하며, 이같은 내용이 담긴 약 2시간 분량의 녹취록과 통화내용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은 송 부회장이 지난 2월 9일 김민선 후보가 대표로 있는 롱아일랜드 컨서버토리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 나눈 대화 내용이라는 게 김 후보 측의 설명이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송 부회장은 “선관위는 그대로 하면 일단 사전선거다. 그래서 사진 찍어놓고 그렇더라구요(중략)...
그러면 두 명(후보)이 나오다가(출마했다가) 한명 후보가 (자격)박탈되면, 다른 한명이(남은 후보가) 250명을 동원해서 총회 (신임)투표를 해서 과반수가 나오면 회장이 바로 된다면서요. 그러면 100달러로 500명을 사서 (총회장소)안에 300명 넣고 200명은 밖에서 막는 거죠. 민 회장님도 ‘100달러 짜리 500명이면 5만달러인가? 돈 많이 들어가네’라고 말했다.”고 김 후보에게 말하고 있다.
송 부회장은 또 ▶민 후보 선대본부는 송 부회장에게 김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 내용이 담긴 전단지 2만 부를 플러싱 일원과 언론사 등에 배포할 것을 자신한테 지시했으며 ▶10만 달러를 주고 제3의 후보를 출마시킨 뒤 선거막바지에 자진사퇴하면서 민 후보 지지선언으로 표 몰이를 유도하려했으며 ▶김 후보가 체육회 행사에 참석한 장면을 촬영해 사전선거 운동으로 고발하려 한다는 내용과 함께 뉴욕한인회 부회장인 장 모씨가 이 모든(선거) 계획을 꾸몄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겨 있다.
녹취록에는 아울러 송 부회장이 “그럼 이게 한편으로 보면 범죈데 내가 왜 이 사람(민 회장)을 위해서 꼭 이래야 되지”라고 갈등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곽우천 김 후보 선대본부장은 이와관련 “이 같은 녹취내용을 이미 확보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에 언론에 공개하거나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며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를 보면 이 모든 것들이 민 후보측과 선대위의 공모라는 확신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녹취록의 당사자인 송 부회장은 “김민선 후보를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도, 이러한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며 “날조된 녹취록을 언론에 공개한 김 후보 선대본부를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부회장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한인회의 장부회장도 이번 녹취록 내용과 관련 “제가 선거 전략을 짠 것은 사실이지만 녹취록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김 후보의 체육회 행사 참석 장면을 촬영하고 유튜브에 올린 것은 송 부회장”이라고 주장했으며, 이승렬 선관위원장은 “처음 듣는 얘기”라면 일축했다.
또 민 후보는 “흑색선전 전단지 관련 내용은 이야기만 오갔지 전혀 실행에 옮겨진 바 없다. 나머지 얘기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라고 반박했다.<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