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넬대 김윤희 양, 한인입양아 노라 메토 자청 한국문화 등 가르쳐
입양아 노라(왼쪽)와 멘토 김윤희 양
어릴 때 한국에서 입양되어 미국인 부모 밑에서 자라고 있는 노라는 지난해 6월부터 코넬대학에 재학 중인 김윤희(Joan Kim) 양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다.
현재 브랜포드에 거주하고 있는 노라의 어머니인 캐서린 쉐논씨는 평소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딸아이를 위해 멘토를 구하고 있었고 지인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한 김양이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게 되어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마침 방학 중이라 커네티컷 자택에 머물고 있었던 김양은 지난여름 내내 노라를 직접 만나 지도할 수 있었지만 개학을 하자 뉴욕주에 있는 학교로 돌아가야만 했다. 하지만, 매주 한 시간씩 스카이프을 통해 온라인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이 둘의 열정은 학기 중에도 장거리를 극복하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가톨릭 사립학교를 다니며 현재 6학년인 노라는 한국에서 입양된 두 명의 오빠와 남동생 그리고 중국에서 입양된 여동생과 함께 유복한 대가족 안에서 성장하고 있다. 노라의 어머니인 케서린씨는 “ 제 딸아이는 재능이 많지만 특히 미술에 소질이 있어 보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자기를 낳아 준 나라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서예 작품들을 처음 보는 순간부터 감탄사를 연발하며 푹 빠졌지요. 저와 제 남편은 그런 딸아이의 모습을 보며 본래 한국 태생이라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드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와 다른 문화지만 한인들 도움을 얻어서라도 본인이 배우고 싶다면 앞으로도 계속 가르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자녀들 모두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젓가락 사용 경연대회가 있다면 스타 팀으로 뽑힐 거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하는 캐서린씨는 아이들과 함께 다른 문화를 즐길 수 있어 행복하고 그렇게 훌륭한 문화를 가진 나라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유난히 수줍음이 많고 말 수가 적은 노라를 위해 기꺼이 멘토가 되어 주고 있는 김윤희 양에게도 고마움을 전하며 “ 젊은 코리안 아메리칸과의 멘토링을 통해 우리 딸아이가 배우는 게 참 많아요! 단순히 언어만 배우는 게 아니고 항상 밝은 모습으로 멘토링을 정성껏 해주고 있는 그녀의 성실함과 이타적인 리더십도 우리 아이가 배우며 닮고 싶어 합니다. 이런 멘토링이야말로 십대 입양아들이 즐길 수 있고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인 듯싶습니다”라고 멘토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우리 지역 사회에 같이 살고 있는 한 입양아 부모의 이 같은 견해는 앞으로 한인 커뮤니티가 관심을 가지고 해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무엇인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한국인이 낳았지만 언어와 문화가 다른 미국인이 키우는 입양아들을 이제는 우리 지역 한인들이 특별히, 젊은 코리안-아메리칸들이 품어야 하지 않을까? <송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