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장 많이 섞인 매물 광고 도움 안 돼
▶ ‘직접 와서 봐야 한다’ 표현 매력 없어
[주택 홍보 주의할 점]
매물 홍보 없이 집을 팔기는 힘들다. 매물을 그럴싸하게 잘 포장해 시장에 내놓아야 바이어들의 반응을 얻는다. 최근 매물 홍보에 가장 강조되는 것은 ‘시각적’ 수단이다. 시각적인 홍보를 위해 매물 사진촬영은 필수고 직접 방문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동영상까지 활용된다. 매물 홍보 기법이 시대를 거듭할수록 진화되고 있지만 아직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홍보기법이 있다. 바로 글을 이용한 매물 설명이다. 리스팅 홍보 웹사이트에 사진만 실어서는 좋은 반응을 얻기 힘들고 글로 표현된 매물 설명이 반드시 포함된다. 매물 설명을 잘 작성하면 바이어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다. 반면 너무 과장되거나 성의 없는 묘사는 주택 매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바이어들이 가장 싫어하는 묘사는 과장이 너무 섞인 설명으로 매물 홍보 때 주의해야 한다.
■ ‘이 집엔 모든 게 다 있습니다’(This home has it all!)
매물 설명란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과장 문구로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잡화점 광고문구라면 몰라도 주택 매물 홍보 문구로는 적합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때부터 많은 리스팅 에이전트들로부터 ‘애용’되고 있다.
아마도 대다수의 바이어들이 요구하는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겠지만 바이어들마다 선호하는 매물조건이 다르고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주택은 존재할 수 없다.
이 집은 다 갖추고 있다는 식의 과장된 표현보다는 솔직한 문구가 오히려 바이어들의 반응을 얻는데 더욱 효과적이다.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주택을 기대하는 바이어는 없다.
대신 다른 경쟁 매물과 비교해 해당 매물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점을 부각시키는 문구가 효과적이다. 해당 매물만의 독특한 점을 부각시켜 매물 설명을 읽는 바이어들의 기억에 오래 남도록 해야 한다. 언제나 그렇듯 매물 설명 때에도 솔직하고 구체적인 설명이 과장되고 애매모호한 설명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 ‘즉시 입주 가능’
바이어들은 새로 건축돼 분양된 집처럼 즉시 입주가 가능한 주택을 선호한다. 이점을 강조하기 위해 리스팅 에이전트나 셀러들은 즉시 입주 가능하다는 의미로 ‘턴 키’(turn-key)라는 표현을 매우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턴 키라는 표현의 사전적인 의미는 즉시 입주 가능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제품이나 설비가 마치 열쇠만 끼워 돌리면 작동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즉시 입주 가능하다는 의미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주택 내에도 여러 설비와 가전제품 등이 있는데 만약 턴 키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모든 제품을 문제없이 당장 사용할 수 있음을 보증한다는 뜻까지 포함된다. 만약 주택시설이 하나라도 오작동한다면 책임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만약 즉시 입주 가능이라는 의미로 설명하고 싶다면 턴 키라는 표현 대신 ‘무브 인 레디’(move-in ready)라는 표현이 더 직접적이고 명료하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싶다면 무브 인 레디라는 표현과 함께 주택 내 실시된 각종 업그레이드와 설치시기 등을 함께 적어주면 더 좋다.
■ ‘직접 와 보면 알 수 있습니다’(Must See to believe)
주택 구입을 결정하기 전에 직접 가서 집을 보는 것이 일반적인 주택 구입의 절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와서 자신의 매물을 보라는 식의 매물 설명을 흔히 접한다. 마치 길거리에서 접하게 되는 호객행위를 글로 읽게 되는 셈이다.
해당 매물에 자랑할 점이 많아 자신감을 표현하기 위한 문구로 보이지만 일부 바이어들에게는 의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요즘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타주는 물론 해외에서 집을 보지도 않고 구입하는 것이 일반화됐는데 반드시 와서 봐야 한다는 식의 표현은 매력적이지 못하다.
만약 집안 구석구석의 장점을 전달하고 싶다면 직접 보라는 식의 표현 대신 자랑하고 싶은 점을 사진으로 촬영해 전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가능한 많은 사진을 싣거나 공간이 허락하지 않을 경우 해당 매물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해 나머지 바이어 측에 보여주고 싶은 사진을 전부 싣는 방법도 있다.
■ ‘이 집은 …을 자랑합니다’(This home boasts…)
매물이 어떤 장점을 자랑한다는 식으로 사용되는데 문법적으로 적합하지 않는 표현이다. 집은 자랑할 수 있는 주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랑은 집을 파는 셀러나 리스팅 에이전트 등 사람이 하는 것이지 집이 할 수 없다. 정확한 표현을 사용하고 싶다면 집이 자랑한다는 식의 표현보다는 갖추고 있는 식의 표현이 적절하다.
■ Huge!
‘크다’라는 표현보다 약간 과장된 표현인 ‘huge’라는 단어도 매물 설명란에 단골로 등장하는 단어다. 매물 설명보다는 일상 대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로 비교적 공식적인 매물 설명에는 적합하지 못한 단어다. Huge가 자주 사용되는 경우는 매물의 마당이 넓다, 침실이나 거실 또는 주방이 넓다 라는 것을 강조할 때다.
그러나 huge를 사용하면 왠지 모르게 어린이들의 대화처럼 들리기도 하고 과장된 표현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만약 다른 매물에 비해 크기가 크다면 막연하게 huge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보다는 대략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것이 더 현실감 있는 매물 설명이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