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니스는 삶의 일부 도전과 경쟁 즐겨요”
“테니스를 치면서 제 스스로를 다스리는 법을 배우죠.”
뉴저지의 돈 보스코 프렙스쿨 11학년에 재학 중인 정승태(사진·미국명 테드) 군은 요즘처럼 살갗을 파고드는 강추위에도 아랑 곳하지 않고 테니스 연습에 여념이 없다. 정 군이 테니스 라켓을 잡은 지 올해로 6년째.
어릴 때부터 축구, 야구 등 스포츠를 좋아했던 정 군은 우연히 부모님의 권유로 누나와 함께 취미로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테니스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는 "처음엔 그냥 운동삼아 시작했는데 코트를 누비며 상대 선수와 경쟁하는 것이 재밌었다"며 "초등학생일 때도 한동안 만화보다는 테니스 TV 채널을 시청하는 것을 더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렇게 운동삼아 시작한 테니스가 어느 순간 정군의 삶의 일부가 돼 버렸다. 요즘은 바쁜 학교생활과 학업 때문에 테니스 연습을 일주일에 이틀 정도로 줄였지만, 중학생까지만 해도 매일 2~3시간씩 빠지지 않고 테니스 코트를 찾았다.
"테니스라는 운동이 단순히 공을 라켓으로 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기술을 익히고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갈수록 스스로 몸과 힘을 조절하는 법, 공을 칠 때 속도와 각도를 계산하는 것 등 필요한 기술이 많아요. 매일 내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하루하루 나아지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테니스를 배운지 1년 정도가 지난 후부터는 각종 크고 작은 대회에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출전한 지역 및 전국 대회만 50개가 족히 넘는다. 단순히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실력을 평가해보기 위해서다.
"처음 경기때는 공이 어디에서 날아오는지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만큼 긴장해서 당연히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하는 정군은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면서 큰 경기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고 경기를 임하는 자세도 한층 성숙해졌다"고 전했다.
꾸준히 쌓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정군은 여러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2012~2014년까지 뉴저지한인테니스협회가 주최한 미주한인테니스대회에 참가해 매년 청소년 부문 우승을 거머쥐고 있는가 하면 지난해 뉴욕한인테니스협회가 주최한 제8회 한국일보배 뉴욕한인테니스대회 18세 이하 청소년부문 남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USAT 주니어 대회에서는 미 전국에서 모인 수백명의 참가 선수 중 상위 80위권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테니스로 바쁜 와중에도 정군은 내셔널 어너소사이어티에 소속돼 있을 정도로 학업 성적도 뛰어나다. 물론 취미 생활이나 봉사활동도 놓치지 않고 있다. 4학년때부터 꾸준히 배운 첼로로 버겐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활동 중인 정 군은 지난 2년동안 ‘패밀리 인 터치’에서 운영하는 여름 인턴십에 참가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테니스를 가르쳐주는 등 선생님으로도 활약 중이다.<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