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저지한인회 역대회장 11명 “뉴저지 한인 무시...설치 불가”천명
▶ 뉴욕한인회 선관위 “뉴저지 지역 한인 편의위해...예정대로 강행”
이승렬(오른쪽 두 번째) 제34대 뉴욕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장이 뉴저지에 투표소 2곳을 계획대로 설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유강훈(서있는 이) 뉴저지한인회장 직무대행이 전직 회장들과 함께 뉴욕한인회 선거의 뉴저지 투표소 설치에 강력반대하고 있다.
제34대 뉴욕한인회장 선거 투표소 설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뉴욕한인회와 뉴저지한인회가 또다시 충돌했다.
한인회 선관위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뉴저지 투표소를 계획대로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가운데 뉴저지한인회은 전직회장단까지 나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먼저 뉴저지한인회는 같은 날 역대회장 11명이 긴급 모임을 갖고 만장일치로 뉴저지 투표소 설치 불가 입장을 밝혔다.
뉴저지 한인회는 “뉴저지에 투표소를 설치한다는 것은 뉴저지한인회와 뉴저지 한인들의 존재를 무시하고 이웃 간의 예의와 법도를 벗어난 행동”이라며 “뉴저지에 투표소를 설치하지 않더라도 선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만큼 설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수차례 투표소 반대 입장을 밝히고 뉴저지의 여러 명의 지도자가 반대 입장을 표했음에도 이를 강행할 경우 발생하는 이웃간의 문제 악화는 전적으로 뉴욕한인회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강헌 뉴저지한인회 직무대행은 “최근 뉴저지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뉴욕한인회가 무슨 자격으로 뉴저지 한인들에 투표를 강요하냐”며 “특히 뉴저지 한인들은 뉴욕한인회 선거에 투표권도 없기 때문에 불법선거에 악용될 소지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뉴욕한인회 선관위는 “에디슨을 비롯 뉴저지 지역 한인들의 투표소 설치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뉴저지 투표소 설치는 지역 한인들의 편의를 위한 것”라고 설명했다.
유창헌 선관위 부원장은 “역대 한인회장 선거에서 뉴저지에 투표소를 설치하지 않은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설치는 불가피하다”며 “뉴저지한인회가 협조해주지 않는다면 뉴저지의 다른 지역 한인회와 협력해 투표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후보 무등록 사태를 맞은 뉴저지한인회는 이날 전직회장단이 차기회장 후보자를 추천, 조만간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조진우 기자> 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