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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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교 세계시민교육 필요”

2015-02-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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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포교육 전문가 안수정씨 박사 논문

“국제화 시대에 맞는 인재 육성을 위해 한글학교서 세계시민교육을 시행해야 합니다. ”

재외동포 차세대를 위한 최일선 교육기관인 한글학교가 정체성 교육만이 아니라 세계 시민으로의 자질을 키우기 위한 국제이해교육을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제기됐다.

국외에서 외국어 또는 제2언어로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교육하는 기관이나 강좌를 지원하는 세종학당의 안수정(사진)씨는 최근 ‘국제이해교육의 관점에서 본 재외동포 한국어 교육과정 연구’ 논문으로 경희대대학원 국문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안씨는 5일 "지금까지 한글학교는 한국어·한국사·한국문화 교육이 중심으로 차세대가 정체성을 잃지 않는데 집중해 왔다"며 "이중문화·이중언어를 태생적으로 가진 한인 차세대를 인재로 육성하려면 우리 것만 가르치지 말고 문화 다양성 이해교육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재외동포에 대한 정부의 교육 목표는 차세대의 모국 활동을 돕는 국내 연계교육, 정체성을 심어주는 모국 이해교육, 현지 적응교육 등 세 가지였다"며 "모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동포가 거주국에서 활발히 주류사회로 진출하는 다문화시대인 만큼 세계시민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글학교는 전 세계 116개국에 1,918개가 있으며 1만5,000여 명의 교사가 10만6,000여 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재외동포재단에서 5년간 한글학교 지원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던 그는 "한글학교 교사들은 대부분 자원봉사자이지만 자체적으로 교과서를 만들 정도로 정규 교사 못지않은 교육 열의와 노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들의 전문성을 키우려면 현장의 실정에 맞는 교재 개발과 교수법 연수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씨는 한글학교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한국어 교육과정을 초급 단계에서는 기본적인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중급에서는 문화 간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고, 고급에서는 문화 간 시민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권·세계평화·환경보호 등과 관련된 세계문제와 음식·생활체험·예절·교육 등 타문화 이해가 교육 교과과정에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한국은 자국인구 대비 재외동포 비율이 세계 2위로 해외 거주 700만 명은 대한민국의 큰 자산"이라며 "모국과 재외동포가 동반 성장하기 위해 한글학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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