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흑인 피격’ 경찰 무죄 주장
2015-02-12 (목)
▶ 형사법원 인정심문 열려...유죄 판결시 최대 15년형
비무장 흑인청년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해 기소된 뉴욕경찰<본보 2월10일자 A8면>이 무죄를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브루클린의 한 아파트 계단에서 흑인 아카이 걸리(28)를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뉴욕시경(NYPD) 소속 중국계 피터 량(27) 경관은 11일 한인 전경배 판사 주재로 뉴욕주 형사법원에서 열린 인정심문에서 “자신은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2급 살인 등 모두 6개혐의를 받고 있는 량 경관은 이날 일단 보석금없이 풀려났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15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검찰은 “사고 당시 량 경관은 물론이고 그의 동료나 지역 주민들이 전혀 위협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량 경관이 방아쇠를 당겨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며 “량 경관의 미숙한 총기사용으로 피해자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말했다. 또 량경관은 총격 발생 직후 피해자의 죽음보다 자신의 안위를 더 걱정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량 경관은 사건이 발생한 후 자신의 파트너에게 “단순 사고였다”며 “해고당할 거다”라고 말했다.
당시 아카이 걸리는 비무장 상태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어두운 계단을 걷던 중이었고 신참 경관인 량은 저소득층 아파트 단지를 순찰하던 중 걸리와 마주쳐 총기를 발사했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번 재판과 관련 지난해 경찰관에 목 졸려 살해당한 에릭 가너 사건과의 연관성에 대해 “두 사건을 비교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말했으며, 패트릭 린치 뉴욕시경찰협회장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무엇보다도 이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서 저소득층 주택단지 순찰의 위험성을 뉴욕시민들이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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