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만든 캐릭터로 감동 주고 싶어요”
▶ 각종 미술대회 대상 휩쓸어...미 일간지 작품 소개도
“디테일 하나 하나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애니메이션, 제 삶도 그럴 거예요.”
뉴저지 메드포드 샤니고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하이디 정(17, 한국명 정수연)양은 장래가 기대되는 차세대 애니메이션 작가다.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중학교 시절부터 매주 주말마다 빠지지 않고 맨하탄 한인 미술 교육 기관인 맨하탄 아트까지 출근하는 열정의 소녀이기도 하다.
왕복 4시간의 여정이 처음에는 익숙지 않아 버스를 놓쳐 포트 오소리티 정류장에서 울 뻔 한 적도 있었다고 고백하지만 어려웠던 만큼이나 자신을 성장시켰다고 정양은 말했다.
정양은 "시골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맨하탄까지의 여정이 두려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도 깨달았다“며 활짝 웃었다.
먼 길을 마다않고 시간을 투자한 만큼 김양의 미술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체계적인 교육으로 실력을 키우는 만큼, 또래 친구들의 작품을 보는 것은 더 많은 노력을 집중력을 끌어내는 자극제가 됐다.
정양은 중학교 8학년 때 버링턴 카운티의 각 학교 대표들이 겨룬 ‘버링턴 카운티 10대 미술대회(Burlington County Teen Arts Festival)’에서 고교생들을 모두 제치고 대상을, ‘라이온스 클럽 국제 평화포스터 남부 뉴저지 대회(Lions Club International Peace poster contest South Jersey)에서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에 앞서 6학년 때는 지역 로펌이 개최한 미술대회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If I were President)’에서 300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1등을 차지, 2009년에는 지역 일간지 ‘사우스 저지 더 센트럴 레코드‘에 소개되기도 했다.
정양의 작품은 해당 로펌 사무실에 전시된 것은 물론 로펌이 개최한 행사 초대장의 커버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데보라 하트 미술대회 2-D아트(Deborah Heart Art Competition 2-D Art) 에서도 입상하는 등 미술 실력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미술 뿐 아니라 플롯과 학업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수준급 플롯 실력으로 학교 오케스트라에서는 제1주자를 담당하고 있으며 남부 뉴저지 청소년 오케스트라인 ‘올 사우스 저지 밴드(All South Jersey band)’에서 까다로운 오디션을 거쳐 발탁, 2년째 플롯 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올림픽 컨퍼런스 아너스 밴드(Olympic Conference Hours Band), 학교의 드라마 오케스트라(Pit Orchestra), NJMTA, 메드포드 문화 예술 분과(Medford Cultural Arts Commission) 콘서트 등 다수의 공연에서 연주했다.
이외에도 학교에서는 벽화 클럽( Mural Club) 회장을 맞고 있으며 관악 앙상블(Wind Ensemble), AP아트, 아트, 클럽, 아시안 문화 클럽, 내셔널 아너 소사이어티, 환경 클럽, 수학 리그 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1학년 때는 PSAT성적이 전국 5% 안에 들어 ‘내셔널 메릿 커맨디드(National Merit Commended Student)’로 이름을 올렸으며 전국 라틴어 시험에서도 우수상에 해당하는 쿰 라우디와 &매그나 쿰 라우디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재능이 넘치는 정양은 하지만 가장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 대해 단연코 “애니메이션과 일러스트레이션”이라고 잘라 답했다.
정양은 성역할 변화를 소재로 한 ‘어드벤처 타임’의 작가 나타샤 알제리와 지난해 말 개봉, 히트를 친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6’의 김시윤 수석 캐릭터 디자이너를 자신의 롤 모델로 꼽았다.
정양은 “그들처럼 내가 창조한 캐릭터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며 “디즈니, 드림웍스처럼 큰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정양은 남부 뉴저지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정동찬, 유영신씨의 1남1녀 중 맏이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