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려고 대학생들의 이공계 진학을 장려하고 있으나 효과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월스트릿저널(WSJ)이 비영리 교육통계기관인 ‘미국 학생정보 연구센터’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학사 학위 취득자 중 순수과학과 공학 전공은 18%에 불과하다. 이는 10년 전인 2004년보다 불과 1%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10년새 이공계 학위 취득자 변화를 성별로 보면 남학생은 24%에서 26%로, 여학생은 11%에서 12%로 각각 소폭 올랐다. 남학생은 넷 중 1명이, 여학생은 열중 1명 남짓만 이공계를 선택한 것이다.

석사 학위 취득자 중에서는 비율이 더 내려간다. 남자는 10년 전 21%에서 지난해 22%로 올랐지만, 학사학위 취득자에는 미치지 못하며 여학생은 7%로 10년 새 변화가 없었다.박사학위 취득자 중에서는 이공계 전공자의 비율이 높아 남자는 48%로, 여자는 21%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기업 근로자들의 기술력을 높여 미국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려고 하지만, 학부생들에게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미 제조업 연구소의 가드너 캐릭 부회장은 "최근 미국 제조업이 회복되는 기미가 있지만, 제조업에서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다시 확립하려면 더 많은 기술자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A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