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넘기기 직전 아주 독특한 모임에 갔었다. ‘아픔과 사랑을 싣고’ 라는 주제하에, 세 딸을 가진 Y목사님이 어렵고 죽도록 힘든 파경과 갈등을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이겨내고, 다시 가족을 이루어갈 수 있었던 과정을 고백하는 간증 모임이었다. 좌절하지 않고 사랑으로 굳게 일어선 그 가정을 보면서 가슴이 애절하고 뭉클했고 그리고 훈훈해 왔다.
우리는 ‘사랑은 언제나’를 합창했다. “사랑은 교만하지 아니하며, 불의에 기뻐하지 아니하네, 나 있는 모든 것 줄지라도, 나 자신 다 주어도, 사랑 없이는 아무 소용 없네…” 우리의 음성들이 그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길 기원했다. 그날 모인 분들 중에도 나름대로 상처가 있다면 사랑으로 감싸고, 서운했던 일이나 힘들었던 일이 있다면,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힘차게 불렀다.
인생에 있어서, 사랑은 아름답고 위대하다. 희생이 따른 사랑은 더욱 빛난다. 사랑은 진솔하게 마음을 나누고, 아무 조건 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자기를 낮추고 상대를 이해하면서, 포용하고, 관용을 베푸는 것이다. 사랑함으로 행복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기쁨에 더 행복해 질 수 있다.
여성합창단의 일원으로, 가끔씩 연주를 하며 느끼는 것은, 워싱턴 지역 한인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협조적이고 내 중심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산다는 생각이 드는 점이다.
또 한해가 밝았다. 탈무드에 의하면 시간은 흐르는 게 아니고 멈추어 있을 뿐, 흘러가는 것은 인생이라 했다. 덧없이 흘러가는 인생길에 좀 더 이웃을 돌보면서, 비록 힘든 삶일지라도 마음은 풍요로운 한 해를 희망한다. 성숙한 삶은 사랑 없이는 기대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