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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웨이팅 리스트에 있을 때 피해야 할 5가지

2015-01-1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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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김

조기 지원(Early Action/Early Decision)을 통해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많아지고 있다. 수많은 학생들의 조기 지원에 따라, ‘웨이팅 리스트’ 통보를 받은 학생들 또한 기록적으로 많아졌다. 보다 빠른 결과를 얻기 위해 조기 지원을 선택한 학생들에게는 참으로 쉽지 않은 기다림, ‘웨이팅’이다. 합격도 아니고, 그렇다고 불합격도 아닌, 웨이팅 리스트. 입학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결과는 언제쯤 알 수 있는지,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불투명하다.

학생들에게도, 부모님들에게도 웨이팅 리스트에서의 기다림은 답답하고 힘든 시간이다.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결과를 알아내기 위해, 마구잡이로 달려들 수도 없는 것이 ‘웨이팅’이다. 마음이 조급해지기 쉬운 이 때, 조심해야 할 일들이 있다. 급한 마음에 공든 탑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다음의 사항을 주의해 보자.


1) 당연히 합격할 것이라고 확신하지 말라.-희망을 갖는 것은 좋지만, 언젠가는 합격 통보를 받을 것이라고 ‘너무’ 믿어서도 안 된다. 다른 준비 없이 기다리다, 7월이 되어서야 최종 불합격 통보를 받지 않도록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 대안을 준비하는 것은 부정적인 태도가 아니라, 현명한 태도이다.


2) 현란한 추가 자료는 금물- 매사추세츠에 있는 앰허스트 대학(Amherst College)의 입학 부총장인 조 케이스(Joe Case)는 “솔직히 말해서 단지 눈에 띄기 위해서 뭔가 현란한 것을 보내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추가 자료는 화려함보다는 본질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문학 전공 지원자가 자신이 만든 시를 추가 자료로 보내거나, 음악 이론 전공 지원자가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보내는 것은 의미가 있는 행동이다. 하지만 입학과 관련이 없이 단순히 자신의 박제 기술을 자랑하기 위해 박제물을 보낸다든지, 자신의 실물 사이즈 마네킹을 보내는 것, 혹은 자신의 화려한 초상화를 보내는 것 등은 피해야 할 일들이다.

3) 귀찮은 스토커 이미지는 금물-나의 입학 지원서를 심사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해당 담당자와 의사소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스토커의 느낌을 주어서는 안 된다. 해당 대학에 꼭 가고 싶은 의지를 보이는 것은 좋다. 새로이 업데이트 된 성적표나 수상 내역 등을 보내는 것도 좋다. 하지만 매일 매일 담당자와 의사소통하는 것은 좋지 않다. 지나친 집착을 통해, 입학 담당자를 귀찮게 해서는 안 된다.


4)이름에 의존하지 말라.-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선생님의 정성이 가득한 추천서가 있는가? 추가 자료로 도움이 된다. 아버지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해당 대학의 동문이라서 추천서를 부탁했는가? 나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해당 대학의 동문 추천서는 추가 자료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고, 이를 자세히 반영해 주는 추천서가 아니라면, 추가 자료로 보내지 않는 것이 좋다. ‘누구누구의 추천서’를 보내는 것은 이름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름에 의존하는 모습은 입학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5) 지나친 부모님의 관여는 좋지 않다. -지금까지는 문제가 있을 때마다 부모님이 대신해서 도와주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웨이팅 리스트에 있는 자녀를 위해 부모님 나서는 것은 좋지 않다. 대학에서는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성숙한 학생들을 찾는다.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고 해서 부모님이 중간에 나서는 것은 자녀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부모님이 자녀들에게 격려와 조언을 하는 것은 좋지만, 전면에 나서서 입학 담당자와 의사소통하는 것은 좋지 않다.

6) 인터넷에 부정적인 댓글이나 의견을 남기지 말라!-많은 학교들이 인터넷 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적지 않은 학교에서는 지원자의 소셜 미디어 페이지를 살펴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상에 해당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남기는 것은 익명으로 쓴다고 해도(더구나 요즘 기술에서는 익명으로 무엇을 남기는 것이 그다지 쉽지 않다.) 금세 들통이 나기 쉽다. 스와스모어 대학(Swarthmore College)의 짐 블록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는 어떤 남학생이 얼마나 스와스모어 대학에 오고 싶어 했는지, 그리고 현재 웨이팅 리스트에 있는 것에 대해서 인터넷에 썼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입학 담당자들에 대해서 좋지 않은 얘기를 썼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그 학생은 자신의 추천서를 쓴 선생님들의 의견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썼습니다.

그런데 사실 선생님들의 추천서에는 온갖 좋은 얘기들 밖에 없었습니다. 이 학생은 익명으로 인터넷에 이런 불평의 글을 썼지만, 우리는 그 학생이 누군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 학생은 자신이 어느 지역에 사는지에 대해서 썼는데, 우리가 그 지역에서 웨이팅 리스트에 올린 남학생은 한 명 뿐이었거든요. 익명일지라도 인터넷에 무엇인가를 올릴 때에는 주의를 해야 할 것입니다.”

자칫 조급해 질 수 있는 ‘웨이팅’의 시간이지만, 인내와 지혜로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는 우리 학생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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