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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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선사하는 ‘도시의 아이콘’

2015-01-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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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다리]


뉴욕의 이스트 강을 가로질러 브루클린과 맨해턴을 연결하는 브루클린 다리는 강인해 보이면서도 아름답다.

1883년에 세워진 세계 최초의 강철 현수교로 높이 87m의 고딕양식 주탑에서 수많은 철제 케이블이 늘어뜨려지며 독특한 조형미를 보여준다.


특히 어둠이 내린 맨해턴의 반짝거리는 고층 빌딩과 스카이라인이 다리와 어우러지는 장면은 무척 환상적이다. 이 아름다운 다리는 ‘킹콩’ ‘브루클린 브리지’ ‘케이트와 레오폴드’ ‘고질라’ 등의 영화와 미국 드라마에 끊임없이 등장했다. 고질라에서는 다리의 치렁치렁한 케이블을 고질라를 잡기 위한 대형 그물로 이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빼어나게 아름다운 다리는 ‘비운의 다리’로 불리기도 한다.

13년간의 건설공사에 투입된 인부 600여명 중 2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설계자인 존 뢰블링은 기초공사를 하다 발을 다친 후 파상풍으로 사망했다. 그의 아들 워싱턴이 바통을 이어 받았지만 그도 잠수병에 걸려 시력과 청력을 잃고 만다.

결국 다리는 아들의 아내이자 미국 최초의 여성 건축가로 알려진 에밀리에 의해 완성됐다.

다리의 주탑에는 이들 세 명과 인부 20명을 기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브루클린 다리는 걸어서 건널 수 있으며 아래쪽엔 차도, 위쪽엔 인도가 있다. 인도는 왼쪽이 자전거 도로, 오른쪽이 보행자 도로인데 길이1,825m의 다리를 끝에서 끝까지 여유롭게 걸으면 1시간 정도, 자전거로는 10~15분이 걸린다.

방문객이 이스트 강과 맨해턴, 브루클린의 마천루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중간에 벤치도 놓여있다.

한편 맨해턴에서 다리를 건너면 나타나는 브루클린 브리지 공원과 강변 선창을 잇는 도로에서는 자전거를 탈 수 있다. 해질 무렵 자전거도로 인근에 마련된 놀이터와 잔디밭에서는 브루클린 다리, 맨해턴의 마천루, 이스트 강이 함께 만들어내는 가경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또 바이크 투어 상품에 참가하면 전문 가이드와 함께 브루클린 다리와 인근을 꼼꼼하게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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