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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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면역력 높여주고 피로 개선 탁월 ‘전통 의술의 선물’

2015-01-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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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염증 억제·다이어트 도움

▶ 몸통에 많은 페놀·다당체 세포손상 막아 기억력 개선

홍삼하면 막연하게 몸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인들이 많다. 대개 피로회복, 면역력 증진, 자연 강장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렸던 ‘제11회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는 남성의 정자 활동성을 증가시켜 난임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탈리아 연구가 발표돼 크게 주목받았다. KGC 인삼공사 미주법인의 조정윤 과장은 “홍삼은 이미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건강기능 식품으로서 면역력 증진, 피로개선, 혈행개선, 항산화 작용, 기억력 개선, 갱년기 증상 완화 등에 도움된다고 인증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홍삼의 건강 기능성은 어디까지인지, 살펴보았다. <도움말 정관장>


# 면역력 증진

면역력은 사전적으로는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균에 저항하는 힘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에 취약해지고, 자가면역 질환, 염증성 질환, 암까지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홍삼이 면역력 증진을 강화한다는 연구 결과는 다수 나온 바 있다. 2004년 일본 가네코 심장병원장 가네코 박사가 약리학 저널(Journal of Pharmacological Sciences)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만성 심장질환 환자 1만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복합적 감기증세에 대해 정관장 홍삼을 처방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추적 조사했더니, 홍삼 처방을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현저하게 복합적 감기증세의 발병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삼의 다당체 성분은 가짜 세균 역할을 해서, 면역세포를 훈련시키고 신체 면역력을 향상시킨다. 홍삼은 당과 지방의 에너지를 소비할 때 젖산의 축적과 지방산의 산패를 억제해 피로개선, 항산화의 효능을 나타낸다.

백신은 정해진 특정 세균이나 특정 바이러스에만 효과가 있지만, 홍삼의 다당체 성분은 불특정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면역력 증진의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인삼의 주요 활성 성분은 사포닌(saponin)또는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s)란 복합 탄수화물로 알려져 있다. 홍삼은 인삼을 증기로 쪄서 건조시킨 인삼이다. 조 과장은 “홍삼의 기능성은 사포닌이 다가 아니다. 인삼을 찌고 말리는 증습과정에서 유효 성분들의 효과가 배가되면서 인삼 자체가 갖고 있는 열을 줄이거나 산성 다당체, 아미노산, 각종 미네랄 등 새로운 기능성이 향산된다”고 설명했다.

진세노사이드는 염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다이어트에도 유용한 성분이다.

또한 홍삼은 비만세포와 호산구에서의 5-LOX 효소를 억제해 앨러지 신호를 차단해서 아토피나 천식 같은 앨러지 반응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암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한국 식약처에서 홍삼의 면역력 증진 효능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표현인 생리활성 2등급 수준으로 인정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2011년 고려인삼의 3개월 반복투여 독성과 발암성을 연구한 보고서를 공개하였는데, 어떠한 독성도 없었으며, 5,000 mg/kg의 고용량을 2년간 섭취한 암컷 쥐에서 오히려 유선의 섬유종(유방암)의 발병률이 떨어진다는 예방효과를 발표한 바 있다.



# 피로개선

2004년 경희대 김형돈 교수팀 임상실험 연구 결과, 홍삼 섭취군은 대조군에 비해 피로가 빨리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9년 경희대 윤성진 교수팀은 홍삼과 운동을 병행하면 운동수행 능력이 향상되며, 홍삼이 중추신경 피로도 해소한다고 밝혀냈다.

또한 홍삼은 혈액이 산성화되는 유산증을 회복하며, 유리효소의 활성 제거를 통한 말초피로 회복, 혈장 BCAA 감소 저지, 신경계 세로토닌의 합성과 분비를 억제해 중추신경계의 피로회복을 가져올 수 있다.

정신적 피로에 해당하는 스트레스에 의한 신체증상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보고도 나온 바 있다.


# 혈소판 응집억제를 통한 혈행개선 작용

혈관은 우리 몸의 세포 하나하나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배출된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운반하는 도로망 및 상하수도와 같다. 이 혈관에 혈전(피떡)이 생기면 혈액 흐름을 좁아지게 만들거나 방해한다. 건강한 혈액순환을 위해서는 혈전 형성을 예방해야 한다.


홍삼은 2008년 한국 식약처로부터 건강기능 식품으로서 혈소판 응집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 개선 효능을 인증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홍삼은 와파린 같은 혈액 항응고제와 함께 동시 복용하면 와파린의 항응고 작용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와파린과의 병행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스피린(항혈전 치료제)도 홍삼이 항혈전 기능을 고려한다면 함께 복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혈관건강을 위해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등푸른 생선이 추천되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생선 자체를 꺼리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홍삼은 방사능 방어작용 역할도 하는데, 홍삼의 항산화 효능은 방사선 방어 효과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자궁암 환자에 대한 홍삼 투여로 면역지표 상승, 설사 빈도 감소, 자궁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 때 혈소판 수치 회복 촉진 등이 보고된 바 있다.


# 항산화 작용 및 대사증후군

인체에서 활성산소가 생기면 단백질을 변성시키거나, DNA 손상 등을 일으켜 노화를 촉진하고 각종 질병 위험을 부른다.

인체는 활성산소 억제를 위해 여러 효소로 산화적 스트레스를 예방하거나, 섭취한 비타민 등을 통해 산화적 스트레스를 제거한다. 산화적 스트레스를 주는 물질은 라디칼(radical)이라 하는데, 이 라디칼을 제거해 주는 청소부로 페놀성 화합물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플라보노이드 같은 물질이 대표적. 홍삼은 플라보노이드가 많이 검출되지 않지만, 다른 페놀성 화합물이 상당히 풍부하며, 고년근으로 갈수록 총 페놀 함량이 증가한다.

2012년 연세대학교 이종호 교수팀은 음주 및 흡연하는 20~65세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홍삼 투여 실험결과, SOD(Super Oxide Dismutase), GPx, 카탈라아제(Catalase) 등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소들의 활성도 증가가 관찰됐고, 또 세포내 및 혈중 지질과산화물의 농도도 크게 감소했으며, DNA의 손상도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또한 홍삼의 효능은 당뇨약 메트포민(metformin)의 작용기전과 매우 유사한 기능을 하는데, 세포에게 유산소 운동을 시키는 것과 같은 영향을 준다.

대사증후군은 공복 혈당장애,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죽상 경화증 등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대사증후군, 제2형 당뇨병은 대개 인슐린 저항성이 근본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은 당을 소비하는 목적이 있는 에너지 감지 단백질인 ‘AMPK’(AMP-activated protein kinase) 경로의 활성화 기전에 영향을 준다. 또 홍삼은 식후 혈당 조절기능 효과도 있다.

당뇨를 앓고 있거나 위험군(공복혈당장애, 내당능장애자)은 뿌리삼 제품과 같은 동체(몸통)가 좋고, 건강하지만 비만을 조절해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동체와 미삼(인삼의 잔뿌리)이 7:3으로 조화된 홍삼정이 추천된다. 동체에는 페놀성분, 산성 다당체 성분이 많고, 미삼에는 체중 조절에도 도움되는 진세노사이드가 많기 때문.


# 기억력 개선

홍삼의 페놀 화합물이나 산성 다당체 성분은 기억력 개선에도 도움된다.

기억력 손상은 신경세포 손상과 관련 있다. 신경세포 손상을 예방하려면 항산화, 면역력 증진이 필요하다.

기억력 개선에 도움 줄 수 있다는 홍삼의 기능성도 지난 2010년에 인정받은 바 있다.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 케네디 교수팀은 2006년 고려인삼학회에서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홍삼을 복용하게 한 실험에서 기억능력이 개선되며, 특히 장기 복용할수록 작업 기억력과 공간 작업 기억능력이 현저히 향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노인성 치매 개선 효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어린이의 집중력 증진에도 도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DHD 관련해 동국대 의대 임명호 교수팀의 임상실험에 따르면 6~14세의 어린이 환자에게 하루 3g씩 8주간 복용 후 신체 발달, 사회적 장애 항목에서 유의한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갱년기 여성 건강

여성은 폐경기가 가까워지는 1~2년 전부터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신경질, 불면증, 우울증, 피로감, 관절 근육통, 두통, 가슴 두근거림, 질 건조증 등 다양한 증상들을 경험한다.

일본 연구결과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은 갱년기 여성의 홍조증상을 억제하며, 코티솔 분비를 감소시켜 발한, 불면증, 신경질 등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2012년 연세의대 이병석·서석교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여성 갱년기 증상 완화 및 총 콜레스테롤, LDL-C, CIMT 등 수치도 개선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홍삼의 성인 권장 섭취량은 하루 3~6g.

문의 (877)999-2304, www.kgcus.com

((사진 및 자료 출처 KGC 인삼공사))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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