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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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디스크의 원인은 평소 생활

2015-01-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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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경 / 자생한방병원 풀러튼 본원 공동대표원장

동의보감을 보아도 허리 디스크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물론 그때는 ‘디스크’라는 해부학적 개념은 전혀 없는 시기였지만 오래 앉아 있는 양반이나 왕들에게 각종 요통과 좌골 신경통이 많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치료법에 대해서 상세한 서술을 해놓았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동의보감에는 목 디스크에 대해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현재는 허리 디스크 만큼 흔한 질환인 목 디스크가 왜 조선시대에는 보이지 않았을까?

이것은 현대의 일상생활을 자세히 관찰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과거 조선시대는 극히 일부의 왕이나 사대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농업이 주업이었다. 하루에 3~4시간씩 걸어 다니는 것은 예사였으며 기계나 자동차도 없었기에 모든 일은 팔과 다리로 힘을 써서 할 수 밖에 없었다. 가만히 30분을 앉아 있을 수가 없는 시기였다. 야외활동이 90% 이상이었으며 목을 숙이거나 가만히 뭔가를 읽거나 볼 일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는 판이하게 다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셀폰을 켜서 여러 가지 정보를 확인하고 페이스북에 포스팅을 한다. 고개를 숙여 신문을 보고 다시 셀폰을 본다. 출근을 위해 차에 시동을 걸고 최소 30분 길게는 한 시간 반까지 목을 거북이처럼 내밀고 운전을 해야 한다.

직장에 가면 더욱 더 목을 혹사시킨다. 대부분의 직장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며 의자에 앉아 모니터를 보면서 일하는 것이 일상다반사이다. 그러다가 전화라도 온다면 한쪽 목에 수화기를 걸고 기우뚱한 자세로 다시 손으로는 키보드를 사용한다. 그렇게 해가 질 때까지 7~8시간을 일에 집중하고 다시 한 번 차를 운전하여 집으로 돌아간다. 한창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목을 숙이고 책이나 컴퓨터를 보는 시간이 직장인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목 디스크를 ‘현대병’이라고 한다. 과거와는 달리 현대에는 목을 숙이거나 앞으로 내밀고 무언가를 집중적으로 쳐다보는 자세가 훨씬 많아졌는데 그것이 목 디스크로 가는 지름길이다. 반대로 일하다가도 잠시라도 목의 근육을 풀어주고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스트레칭이나 체조를 한다면 목 디스크에 걸리는 압력을 줄여서 이러한 질병이 발생할 확률을 훨씬 줄일 수 있다.

만약 목 통증이 2~3주 이상 지속되며 통증이 목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깨와 팔, 손가락까지 이어지며 저림이나 감각 저하가 보인다면 이것은 목 디스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목에 있는 척추신경의 뿌리에서 디스크에 의해 눌려서 팔까지 저리고 아픈 것이다.

이것에 대한 치료는 팔이나 손의 통증치료도 해야 하겠지만 동시에 경추에 있는 신경의 뿌리부분을 치료를 해야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 신경과 디스크의 눌림으로 인한 염증반응으로 신경이 약간 부어 오른 것이 이 통증의 핵심적인 기전인데 이것을 줄일 수 있는 특수한 한약 처방을 받아야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치료 방법이 된다.

단기적으로 팔이나 어깨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신경을 감싸고 있는 깊은 근육을 직접적으로 풀어주는 침 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잘못된 자세로 부적절한 압력이 목에 가해지는 것이 또 하나의 원인이므로 카이로프랙틱이나 물리치료, 운동치료를 통하여 뼈의 깨어진 밸런스를 동시에 교정해야 한다.

한마디로 목 디스크는 현대병이며 우리의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는 이상 완전히 회복되기가 어렵다. 한방 치료를 한다고 하면 장기적으로는 부어 있는 신경을 가라앉게 하는 특수한 한약 처방과 함께 단기적으로 통증을 신속히 줄여주는 침 치료와 몸의 균형과 압력을 정상적으로 만들기 위한 카이로프랙틱이나 물리치료, 운동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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