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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의 새해 결심

2015-01-05 (월) 수지 오 칼럼 / LAUSD 교장,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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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새해가 시작되면 저는 학부모님들께 자녀교육에 대한 새해 결심(New Year’s Resolutions)을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1. 배움이란 단순히 시험성적을 잘 얻는 것이 아닙니다. 깊이 있는 배움은 읽고 쓰고 생각하기(reading, writing and thinking)가 모든 과목에 통합되어, 아는 바를 토론(discussion)하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sharing) 데에 있습니다. 자녀의 학업성취(academic achievement)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서적 배움(social and emotional learning)에도 관심을 기울여 균형 있는 자녀의 발달을 배려하시기 바랍니다.


2. 학부모로서 계속 배우는 자세로 영어공부, 미국역사, 미국 문화, 미국 교육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독서를 생활화하여 배우는 사람의 모습을 늘 자녀에게 보여주는 학부모가 되도록 하십시오.



3. 자녀와 성공의 정의를 함께 내려 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일 자체에만 신경 쓰지 마시고 대학 또는 대학원을 나온 뒤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사회에 공헌(contribution)하고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제대로 인정(recognition)을 받을 수 있는지, 자녀의 단기적 목표(short-term goals)와 장기적 목표(long-term goals)를 세워야 할 것입니다.


4. 자녀들이 시간관리(time management), 감정관리(emotional management), 분노관리(anger management), 돈관리(money management), 정보관리(information management)를 잘 하는 사람이 되도록 어릴때부터 가르쳐야 합니다.


5. 자녀들이 이중언어/이중문화(bi-lingual/bi-cultural)를 습득하도록 노력할 뿐만 아니라, 다문화/다언어(multi-cultural and multi-lingual)에 익숙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6. 어린 시절의 귀중한 추억(childhood memories)이나 인생을 살아가는데 지침이 될 가치관(values) 등을 자녀들과 한 지붕 밑에서 살고 있을 때 시간을 투자해서 만들어가면서 자녀에 대해 진정으로 알도록(really get to know) 하면 좋겠습니다. 너무 바쁘게 살다가 자녀가 빨리 자라서 남처럼 낯설어져 후회하는 학부모님들을 봅니다.


7. 불만이나 요구사항이 있을 때만 학교에 연락하지 마시고, 학교의 일이 매사 만족스럽거나 어떤 긍정적인 경험을 했을 경우에도 시간을 내어 편지나 email로 학교 측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는 여유를 지닌 학부모가 되면 좋겠습니다.


8. 유대인 학부모들이 학교를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학교에서 22년째 교장으로 일하면서, 저는 한인 학부모님들도 유대인 학부모들과 같은 높은 교육열과 더불어, 주도적이고(proactive) 정치적으로 세련되며(politically savvy) 창의적 아이디어와 문제 해결력을 갖추시기를 도와 드리고 싶습니다.


9. 부모 자신의 못다 이룬 꿈(unfulfilled dream)을 자녀를 통해 이루려 하진 마세요. 부모의 기대(expectations)도 분명히 말해 줄 필요는 있겠지만, 자녀의 의사를 반영하여 자녀가 선택한 일(choice)에 대해 옆에서 지원(support)해 주는 역할을 하시기 바랍니다. 미국 정치계, 언론계, 연예계 등 미국 사회 모든 분야에서 코리안 아메리카의 활약(Korean-American representation)이 기대됩니다.


10.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려 공부하고 일하는 능력, 다른 의견을 참을성 있게 들을 수 있는 능력(active listening skill)을 길러야 합니다.


교육상담: drsuzieoh@gmail.com

<수지 오 칼럼 / LAUSD 교장,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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