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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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메릿 메모리얼 초등교 3학년 박하은 양

2015-01-0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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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당함이 매력이래요”

▶ 꾸준한 노력 밑바탕...성적도 쑥쑥

뉴저지 크레스킬 메릿 메모리얼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박하은(8·사진)양은 또래 친구들에 비해 키가 작다. 더욱이 한 학년에서 생일이 가장 늦은 달인 8월인 터라 다른 친구들의 성장을 늘 뒤에서 따라가는 입장이다.

부모는 당연히 걱정이 앞섰다. ‘친구들 앞에 주눅이 들진 않을까, 어둡게 학교생활을 하진 않는지’하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가득했다. 그러나 이런 부모의 걱정을 말끔히 씻어내듯 박양은 밝고 쾌활한 것을 넘어 늘 매사에 적극적이다. 오히려 그래서 더 당당한 게 매력이라고 주변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말 그대로 ‘작은 고추가 맵다’는 옛 속담을 증명해 내고 있다. 이런 당당한 매력이 박양이 작다는 생각조차 잊게 한다.

얼마 전 엄마가 운전하는 차에 올랐을 때였다. 경미한 교통법규 위반으로 엄마가 경찰 아저씨로부터 교통위반 티켓을 끊게 됐는데 엄마를 대하는 경찰 아저씨의 태도가 다소 강압적이었다. 박양은 참아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똑부러지는 말투로 “왜 우리 엄마한테 무섭게 말하나요? 더 친절하게 말할 순 없나요?”라고 따지듯 물었다.


재차 박양이 “학교에서 경찰은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들이라고 들었는데”라고 말하자 경찰 아저씨는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웃음을 지으며 사과한 것이다.

얼마 전 박양은 오랜 기간 준비했던 ‘스펠링 비’ 대회 출전에 실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지난해 아무런 준비 없이 전교생이 출전하는 대회에 나간 것을 계기로 올해는 미리부터 준비하고 노력했지만, 학급 내 대회에서 탈락하고 만 것이다.

박양은 “아는 단어였지만 긴장을 해서 틀리고 말았다”면서 “안타깝지만 내년엔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여전히 당당함은 잃지 않았다.

박양의 이런 당당함 뒤에는 사실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 꾸준한 노력으로 학업에서 자신감을 쌓았고, 그 자신감이 삶에서도 당당한 매력으로 발산되는 일종의 공식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집에 오면 제일 먼저 숙제를 끝내려 하고, 수업시간에도 집중한다. 그 외에도 학업과 관계된 건 뭐든 열심히 한다. 성적도 높아지고, 그로 인해 당당함과 자신감도 생기니 일석이조 효과인 건 당연지사.

여러 과목 중에서도 수학이 제일 자신 있다는 박양은 다른 아이들보다 문제를 푸는 속도가 월등히 빨라 문제를 다 풀고 남는 시간에 영어 단어책을 펴놓고 외우는 게 습관이 됐다. 담임선생님이 문제를 다 풀고 멀뚱멀뚱 앉아 있는 박양에게 나름의 배려를 한 것이다.

박양의 키가 친구들에 비해 조금 작은 것처럼 누구에게나 약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약점에 발목이 잡히면 성장이 없다.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오히려 약점을 돋보이게 만드는 ‘역효과’를 낼 것이다. 그래서 박양의 선택이 더욱 옳았던 것 같다. 약점을 또 다른 강점으로 극복해 오히려 더 매력적인 학생이 됐으니 말이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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