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10% 포인트 앞서며 ‘2016 대선’ 공화당 잠룡 설문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세론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CNN 방송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ORC이 29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시 전 주지사는 공화당 유권자들로부터 23%의 지지를 얻어 13%의 지지를 얻은 크리스티 주지사를 압도했다. 외과의사인 벤 카슨은 7%로 3위를 차지했고 랜드 폴(켄터키) 연방상원의원과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각 6%로 공화당 잠룔 5위권에 올랐다.
지난 11월 CNN-ORC 조사 때 부시(14%), 카슨(11%), 크리스티·폴(각 9%) 순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부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공화당 내 잠룡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선두가 2위를 오차범위를 넘어 두 자릿수로 제친 것은 지난 2년간 없던 일이다. 부시가 최근 대권 도전을 ‘적극적으로 검토(Actively Explore)’하고 있다고 선언하고 형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측면 지원한 게 일종의 ‘선점 효과’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에서는 힐러리가 66%의 지지를 얻어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9%), 조 바이든 부통령(8%),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3%), 마틴 오멀리 메릴랜드 주지사(1%) 등을 크게 앞섰다.
힐러리는 공화당 잠룡과의 가상 대결에서도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힐러리와 부시의 대결은 54% 대 41% 였고 힐러리와 크리스티의 대결은 56%대 39%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21일 미국 전역의 성인 1,011명을 상대로 한 것으로 오차범위는 ±3%포인트다.<이진수 기자> A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