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장단점 비교하여 우선순위 정한 후
▶ 재정보조 고려해야 학비 부담 덜 수 있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게 되는 대학의 선택은 아무리 강조해도 그 중요성이 지나치지 않다. 캠퍼스 라이프를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복수 합격 때 학교 선택 어떻게]
주요 사립대학 조기 전형발표가 끝난 가운데 UC 지원은 지난 11월 말로 끝나고 사립대 정시지원 원서접수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관심은 오는 3~4월 있게 될 대학들의 2015년 가을학기 합격자 발표에 쏠리고있다. 올 가을 실제로 진학할 대학을 선택하기 위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현재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겠지만 복수의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을경우 최종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가 않다.
전문가들은 “대학의 명성에 치중하지 말고 어느 대학이 나에게 가장 적합한대학인가” 즉 “자신에게 맞는 대학이 곧 명문대학”이라는 생각으로 진학할 대학을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커리어를 결정하고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게 될 대학을 현명하게 선택하는 방법을 정리한다.
■ 재정보조가 중요해졌다
드림스쿨에 합격한 기쁨이 얼마나오래 갈까? 원하는 대학에 붙었다고 해도 등록비, 생활비 등 학교에 다니는데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면 결국 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복수의 대학에 합격한 학생 중 상당수가 재정보조, 특히 갚을 필요가 없는 그랜트를 많이 주는 대학에 등록한다.
2008년 경제위기 전까지만 해도 웬만한 미국의 대학들이 재정보조에 대해 관용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각종 교육예산이 절감되면서 학생들이 그랜트나 장학금을 받기는 예전에 비해 2~3배는 힘들어졌다고 봐야 한다.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도 예전에 비해서는 학비 등을 따져보고 학교를 결정하는 사례가 훨씬 늘었다고 봐야 한다.
꼭 가고 싶은 대학의 재정보조 패키지가 합격한 다른 대학보다 못하다고 판단되면 해당 대학 재정보조 사무실에 연락해 재정보조 액수를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 우선순위를 정한다
자신이 대학생활을 통해 얻고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교수 대학생 비율, 졸업생들의 평균 연봉 및 취업률, 원하는 전공과목 제공 여부, 집에서의 거리, 교내 클럽의 다양성,캠퍼스 시설, 캠퍼스 주변환경 등 여러 요소들을 고려한 뒤 나에게 가장 ‘적합한’ 학교에 진학해야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게 된다.
두 개 이상의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합격한 대학들의 장점(pros)과 단점(cons)을 비교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동부의 아이비리그나 명문 사립대에 입학하는 학생의 일부는 향수병 등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 졸업에 필요한 사항들을 점검
대학마다 졸업에 필요한 요구사항이 다르다. 합격한 대학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며 필수과목을 적절한 시기에 수강할 수 있는지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모든 전공분야는 정해진 과목들을 이수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많은 학생이 몰리는 인기 전공의 경우 원할 때 필수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제때 필요한 과목들을 수강하지 못하면 졸업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며 결국 학위취득 비용도 늘어난다.
특히 약대, 의대, 공대 등을 진학하게 되는 학생들은 학과목의 난이도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또 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재학생들의 재등록률(retention rate)이다. 신입생 중 50%가 2학년 때 재등록하지 않는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 가장 마음에 드는 학교를 방문한다
가능하면 합격한 대학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학교 2~3곳을 정해 직접 캠퍼스를 찾아 강의를 참관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강의실 학생 수가 많을 경우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 많은 학생들은 대학 자체의 규모보다 클래스 사이즈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규모가 큰 대학 중 상당수는 너무 커져 버린 클래스 사이즈로 인해 학생들이 교수의 개인지도를 받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소규모 토론그룹이나 랩을 운영한다. 대학을 방문할 경우 재학생들에게 그 대학의 장단점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 믿을 수 있는 사람의 조언을 구한다
부모, 형제도 좋고 선배도 좋다. 어느 대학에 등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인물로부터 조언을 구한다. 하루는 사립대학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바로 다음 날 주립대학으로 마음이 바뀔 수가 있다. 이럴때 대학생활을 경험해 본 가족, 친지로부터 듣는 경험담은 학생이 등록할 대학을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가 있다.
그러한 의견을 들을 때 한 사람으로부터 듣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종합하는 것이 낫다.
다만 이런 조언을 참고하되 “최종결정은 본인의 몫”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 합격자 오픈하우스를 활용한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일부 대학은 합격자들을 최대한 등록시키기 위해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오픈하우스 행사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학생 유치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이런 오픈하우스 행사 참석을 거부할 필요는 없다. 그 대학이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중동부에 있는 학교들의 경우 남가주 지역의 동문 집을 빌려 오픈하우스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제한된 시간에 여러 학교를 돌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학교 캠퍼스를 직접 방문하기보다는 이런 방식으로 차선을 택하는 것도 괜찮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