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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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한인사회 10대 뉴스

2014-12-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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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사...좌절...안도...다사다난 했던 한 해

희망찬 기대를 안고 시작했던 2014년이 어느덧 종착점에 다다랐다. 올해는 연초부터 한국에서 세월호가 침몰해 충격을 준 가운데 이민개혁 행정명령이 발동됐는가하면 맥도날드에서 쫓겨난 한인 노인들 문제가 주요외신에 보도되는 등 굶고 굵직한 뉴스들이 두드러졌다. 본보가 선정한 2014년 한인사회 10대 뉴스를 통해 올 한 해를 되돌아본다.

■세월호 침몰 참사
지난 4월16일.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476명의 탑승객 중 30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등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서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사고 직후에는 온각 비리와 허술한 재난대응 시스템이 노출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 유엔 총회 방문 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위와 대통령 방문을 환영하는 시위가 연이어 일어나며 뉴욕 한인사회 갈등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맥도날드 한인노인 퇴출
퀸즈 플러싱 파슨스 블러바드 선상 맥도날드 매장에서 담소를 나누던 한인 노인 6명이 경찰에 의해 가게 밖으로 쫓겨나는 일이 발생해 한인사회의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이 본보 단독 보도로 알려진 이후 뉴욕타임스까지 이번 사태가 대서특필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후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이 중재에 나선 끝에 한인 노인들과 해당 맥도날드측이 화해를 하면서 사태는 약 2주 만에 일단락됐다.


■이한탁씨 25년 만에 보석 석방
친딸을 방화·살해한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해 온 이한탁(79)씨가 25년 만에 보석 석방돼 한인사회에 큰 기쁨과 커다란 감격을 안겨줬다. 수십 년간 지루한 법정공방 끝에 법원이 이씨의 무죄를 입증할 화재감식 보고서가 증거로 채택하면서 이씨의 보석이 전격 단행된 것이다. 이후에도 검찰이 재기소를 하지 않았으며, 항소절차가 남아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이씨는 사실상 자유의 몸이 됐다.

■이민개혁 행정명령
올해는 한인들을 포함해 약 500만 불법체류 이민자들을 추방공포로부터 덜어주고 희망을 안겨준 한해가 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1월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전격 발동했기 때문이다.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의 불체자 사면 조치 이후 28년 만에 단행된 가장 광범위한 조치로 불체자들에게는 가뭄과 단비와 같은 소식이었다. 이 조치로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신분의 자녀를 둔 한인 불체자들과 불체 청소년들이 추가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뉴욕주 설 법안 통과, 동해병기 법안은 무산
2014년은 설날이 50개 주 최초로 뉴욕주에서 공립학교 휴교일로 공식 지정되는 쾌거를 이룬 한해로 기록됐다.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으로 한인 등 아시안 학생들이 다수 재학하는 퀸즈 플러싱과 맨하탄 차이나타운 공립교들이 설날을 공식 휴교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동해병기 법안은 상원의회를 통과하고도 하원를 통과하지 못하고 좌절돼 아쉬움을 남겼다. 한인사회는 내년 동해병기 법안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김연아 은메달, 월드컵 16강 좌절
올 한해는 뉴욕 한인사회도 스포츠로 하나 됐고 승패에 울고 웃었다. 지난 2월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6~7월 초여름을 달궜던 브라질 월드컵, 11월 인천 아시안 게임까지 한국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김연아는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석연찮은 판정 속에 아쉬운 은메달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겼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도 브라질월드컵에 나섰지만 러시아와 무승부 이후 알제리에 대패하고 벨기에전에서도 무릎을 꿇으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에볼라 확산 공포
2014년 서아프카에서 창궐하기 시작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공포에 떨었던 한 해였다. 치사율이 7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진 에볼라에 감염된 환자들이 속출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월 에볼라와 관련해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WHO는 12월 초까지 모두 1만7,000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6,000여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뉴욕에서도 서아프리카를 방문한 의사가 에불라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인사회에 에볼라 광폭이 불어 닥쳤다.

■플러싱 커먼스 공사 시작
올 초부터 시작된 플러싱커먼스(옛 플러싱 공영주차장) 공사로 인해 1년 내내 안전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동시에 인근 한인상점 폐업이 속출했다. 공사현장 인근에 위치한 우리아메리카은행 플러싱점의 현관 유리창이 공사장의 파석작업 중 날아온 돌에 맞아 깨졌으며, 일부도로와 인도가 차단돼 보행자들이 차도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대규모 교통 혼잡과 소음이 과중되면서 인근 한인상점 15곳이 이미 폐업 또는 이전을 했거나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일가족 동반 자살
지난 9월 플러싱의 평범한 가장이 부인과 아들을 살해하고 자살하는 참극이 발생해 한인사회를 경악케 했다. 40대 가장 이종훈씨가 부인 이성혜씨와 아들 이현빈(16)군을 칼로 찔러 살해하고 자신도 칼로 자상을 입힌 후 불을 지른 것이다. 특히 이들이 오랜 기간 생활고로 힘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또 한인사회에 가정불화로 고통받는 한인들을 돕기 위한 공감대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 재선, 로이 조 고배
11월 중간선거에서는 론 김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며 한인 정치력 파워를 보여줬지만, 미동부 한인으론 처음으로 뉴저지 연방하원에 도전에 나선 로이 조 후보가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뉴저지에서는 크리스 정과 피터 서, 글로리아 오, 정준임 등 시의원에 도전한 한인 후보 4명이 당선되며 주류사회에 한인정치력 성장을 증명했다. 반면 뉴욕주상원 16지구에 출마한 정승진 전 민권센터회장은 끝내 패배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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