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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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든 관객들 2시간 폭소 연발

2014-12-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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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개봉 맨하탄 2개 극장

영화 ‘인터뷰’가 개봉된 25일. ‘인터뷰’ 상영을 선언한 맨하탄의 2개 독립영화 전용극장 중 한 곳인 ‘시네마 빌리지’에는 155개 객석이 관객으로 가득찼다. 극장 직원이 “이렇게 많은 관객이 몰린 건 처음있는 일”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대부분은 상영계획을 번복했던 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이기지 못한 관객들이었지만, 세계적인 이목이 ‘인터뷰’ 개봉에 집중된 탓인지 미국 주요 언론과 일본, 중국계로 보이는 기자들도 상당수 객석을 채웠다.

맨하탄 출신의 한 중년 여성 관객은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지만 괜히 크레딧카드 정보를 남겼다가 소니처럼 해킹 피해를 입을 것 같아 직접 극장으로 왔다”고 말했다.


영화 시작 전 극장 관계자가 나와 “여러분은 뉴욕에서 처음으로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이다. 자유의 종을 울리자(Let freedom ring)”는 말로 영화의 시작을 알렸다. 독립 극장인 만큼 광고나 영화 예고편 상영은 없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다양한 미국식 웃음코드를 담고 있었다. 관객들은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을 인터뷰하러 북한으로 간 주연 세스 로건과 제임스 프랭코의 풍자적인 대사와 익살스러운 연기에 폭소를 터뜨렸다. 영화가 상영되는 2시간 동안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아시아계 배우들의 어색한 한국어 연기가 귀에 거슬리긴 했지만 한국어를 모르는 대부분의 관객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고, 아시안이나 유대인을 조롱하는 대사도 자주 나왔지만 전형적인 코미디 영화라는 점을 인식한 듯 대부분 관대하게 받아들였다.

특히 작품성이나 예술성에 큰 기대를 하지 않은 탓인지 관객들은 영화 자체에 대부분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영화가 끝났을 때 관객들은 일제히 박수를 터뜨리기도 했다.

뉴저지 호보큰에서 왔다는 벤 그루더는 영화가 끝난 직후 본보에 “도입부가 정말 재미있었다. 중간에 흐름이 끊기는 문제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재자 김정은이 이끄는 북한의 현실을 꼬집어 정치적인 메시지가 있었다.

그래도 영화는 영화일 뿐 큰 의미는 없었다”면서도 “이 영화가 왜 북한이 사이버 전쟁을 일으키고 테러위협을 가할 수밖에 없는 국가인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함지하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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