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 아시안 22.7% 합격 소수인종 최고
▶ 정시보다 경쟁 낮다고 요행 노린 지원 금물
올해도 그 어느 해보다 조기전형 지원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경쟁도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의 합격률은 대체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프린스턴대 졸업식.
[조기전형 결과 보니]
최근 합격자 통보가 대부분 마무리된 2014년 가을학기 주요 사립대 조기전형은 전반적으로 지원자가 늘어나는 등 어느 때보다 입학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률은 대학에 따라 지난해 입시 때보다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일부 학교는 늘기도 하는 등 학교별로 차이를 보였다. 현재 11학년생들과 학부모들은 올해 조기전형 결과를 철저히 분석, 다가올 입시전쟁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가을학기 조기전형 결과를 분석하고 전문가 조언을 통해 조기전형 결과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알아봤다.
■ 올해도 경쟁 치열
올해는 대학들마다 조기전형에 역대 최고로 많은 지원자들이 몰렸거나 전년 대비 지원자가 급증하는 등 조기전형 입학경쟁이 한층 더 치열했다.
주요 사립 명문 대학들의 조기전형 합격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버드대 조기전형 결과 지난해보다 입학경쟁이 더욱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에 따르면 올해 조기전형에는 총 5,919명이 지원해 이 중 16.5%인 977명이 내년 8월 입학 기회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 조기전형 지원자 수는 지난해 4,969명보다 1,000여명 가까이 늘어나 하버드 지원자들의 조기전형 선호경향을 반영했다.
하버드대 조기전형 합격자 중 아시아계가 전체의 22.7%를 차지, 지난해 21.0%보다 비율이 소폭 증가했으며 백인을 제외한 소수 인종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예일은 4,693명이 지원해 753명이 합격한 것을 비롯해 프린스턴이 3,850명 지원해 767명 합격했으며, 브라운이 3,016명 지원해 617명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인 다트머스 칼리지에는 올해 사상 최다인 총 1,859명이 지원, 이 중 26%인 483명이 선발됐다.
존스 홉킨스 대학은 올해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1,865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28.9%인 539명이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서부의 하버드로 일컬어지는 스탠포드는 유명 사립대 가운데 가장 많은 7,297명이 지원해 743명이 합격하는 데 그쳤다.
노스웨스턴대는 총 2,793명의 조기 지원자 가운데 1,011명, 듀크대는 3,180명의 조기 지원자가 운데 815명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합격률 대체적으로 감소하거나 보합세
올해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조기합격자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는 5,919명 가운데 977명이 합격해 16.5%의 합격률을 기록, 전년도 21%보다 크게 감소했다. 예일은 16%의 합격률로 전년도 15.5%보다 소폭 상승했다. 프린스턴은 19.9%의 합격률로 지난해 18.5%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며 브라운도 20%로 지난해 18.9%와 비해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다트머스와 유펜은 전년 대비 합격률이 각각 2%포인트, 1.3%포인트씩 하락했다. 특히 MIT는 유명 사립대 가운데 가장 낮은 9.6%의 합격률로 가장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포드 역시 10.2%의 합격률로 MIT처럼 합격률이 낮은 학교로 쌍벽을 이뤘다.
■ 대학별 지원 특성
올해 하버드는 977명의 조기지원 합격자를 뽑은 가운데 여학생의 비율이 지난해 45%에서 49.7%로 늘었다. 또한 총 4,292명에게 합격보류 통지를 하였고 541명에게 불합격 통보를 보냈다. 합격보류 통보를 받은 지원자들은 정시 지원자들과 다시 검토되며 내년 3월 최종 발표를 하게 된다.
불합격자보다 합격보류 지원자가 9배 가까이 더 많다. 3년 전에는 774명을 뽑았으니 해가 갈수록 조기지원에서 더욱 많은 합격자를 내고 있는 셈이다. 세계 각국에서 하버드를 오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다.
프린스턴 대학은 합격자 가운데 53%가 남학생, 47%가 여학생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합격자 가운데 21%가 공학을 전공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0%의 학생이 공립 고교 출신이며 15%는 이 학교 졸업생의 자제인 것으로 집계됐다.
스탠포드 대학은 역사상 가장 많은 조기지원자 기록을 세웠다. 7,297명이 지원하여 743명이 합격했다. 다트머스 대학도 사상 최고로 많은 1,856명이 지원해 전년 대비 174명의 지원자가 늘었다.
■ 조기전형, 합격률 높다고 방심은 금물
매년 명문 사립대들의 조기전형 합격률은 훨씬 더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정시지원보다 합격률이 높게 나온다.
그렇다고 조기전형으로 지원할 경우 정시지원보다 쉽게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실력이 없는데 요행을 바라고 조기에 지원하는 것은 금물이다.
조기전형으로 지원해 합격하는 학생들은 정시로 지원해도 합격할 학생들이라고 보면 된다.
스펙이 떨어지는 학생은 조기로 지원해도 탈락의 쓴 잔을 마신다. 실력이 다소 처지는 학생 중 일부가 “조기로 지원하면 붙겠지”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입학원서를 내기도 하는데 이는 매년 조기전형 지원자 수를 늘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