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은미 사건이 던진 질문

2014-12-19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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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수 미주희망연대 사무총장

자신의 이념이나 생각과 다르다고 무고한 민간인들을 포함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테러행위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될 수 없고 전 세계적으로 규탄 받는 반사회적 반인륜적 범죄 행위이다. 이러한 테러행위가 세계적 경제대국이자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백주 대낮에 일어났다는 것에 대하여 국민들과 해외동포들은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또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심각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정부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이번 테러행위의 전말을 명명백백히 국민들에게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해 힘써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대선 때의 공약과는 달리 출범 직후부터 역사문제, 진보정당문제, 경제민주화문제, 복지문제 등 여러 가지 사회현안들에 있어서 야당 및 진보세력과의 대화를 통해 동의를 구하고 협력을 통한 국민 대통합을 이루기보다는 불통과 고집으로 나타나는 대결 정책, 편향적 이념정책을 고수함으로써 국론분란과 사회분열을 초래해왔다. 그 결과 여야 간, 진영 간 대립이 일상사가 되고 ‘일간베스트’나 ‘서북청년단 재건위’와 같은 구시대적 단체들이 나타나고 그들의 비이성적 행위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어린 고교생이 저지른 ‘신은미’씨에 대한 테러사건이 이러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나타난 필연적 결과가 아닐지 심히 우려된다. 우리 사회가 다시 해방직후의 정국과 같이 이념대결로 치닫고 사회혼란이 일어나 과거로 후퇴하지 않도록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 대 통합과 화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정상적인 사회와 선진 국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길은 대립과 대결이 아닌 화해와 용서, 화합과 교류임은 지난 시기 증명된 것이다. 신은미 씨는 지난 2년여 동안 여러 차례 다녀온 북한 방문기를 쓰고 이를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란 제목으로 출판하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3년 우수문학 도서로 이 책을 선정하였고, 통일부는 신은미 씨와 이 책을 홍보하는 동영상 프로그램을 만들어 통일부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이런 신은미 씨가 이미 이 책에 소개된 자신의 이야기를 한국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강연회를 다녔다 한다.
해외동포로서 북을 방문하여 북한사람과의 만남과 개인적인 느낌을 전했다는 이유만으로 종북이라 칭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이런 분들은 말로만 통일이 대박이고 통일을 염원하는 척 하며 속으로는 대결과 반목을 조장하여 분단체제를 유지함으로써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나쁜 저의가 있는 것은 아닌 지 심히 의심스럽다.
재미동포 신은미씨 테러 사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건에서 다시 한번 조국 땅 한반도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질문 하게 된다. 남북 간 분열과 대립은 남과 북 모든 사람들을 비상식적이고 반 원칙적인 사람으로 몰아 넣고 있다. 다름과 비교를 받아들이지 않고 모든 것을 선과 악으로만 바라보게 만드는 괴물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은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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