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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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는 사람들

2014-12-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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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방 / 비 부동산 로렌 하잇

#1. 요즘 고국에서는 ‘미생’이란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수출 신화를 이뤘던 대우 건물을 배경으로 해서 더욱 실감이 난다. 기업 내에서 살아가는 샐러리맨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리고 서로의 이해관계가 부딪쳐가는 모습에서 우리를 보게 된다. 그래서 재미가 있나보다. 정규직과 계약직 의신분의 차이에서의 갈등, 어디에나 있는 자연스런 일이다. 그러나 현실을 실망하면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 속에서 아기자기 살아가는 모습이나, 미국 땅에서 이곳 문화에 열심히 맞춰 사는 우리들이나, 다 사람 사는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그래도 여기 남가주 LA가 내 고향 같은 생각이 드니, 참 오래 살고 볼일인가 싶다. 이곳에 사는 모두가 참 대견스럽고 용맹스럽기도 하다. 고국을 떠나 멀리 타국땅에 이민 와서 산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용기 있는 사람들이다.


#2. 미국의 어느 천주교 주교가 꾼 뜻 깊은 꿈 이야기를 소개 한다.

“사람들이 아침부터 제각기 크고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먼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다들 자기가 짊어진 십자가가 무거워 힘들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꾀를 내어 점심때쯤 톱으로 자기 십자가를 잘라 내었습니다. ‘아이고, 이제 좀 가벼워 졌네, 진작 잘라낼걸 그랬어!’ 그 사람은십자가가 한결 가벼워졌다고 좋아 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남들을 앞질러 갔습니다. 그러자 몇몇 사람들도 톱으로 자기의 십자가를 잘라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묵묵히 인내하며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갔습니다. 어느덧 해가 기울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모두 종착점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엔 뛰어 넘을 수 없는 깊고 큰 도랑 하나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도랑 건너편엔 예수가 미소를 띠고 서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기쁜얼굴로 예수를 향해 각자 지고 온 십자가를 도랑위에 걸치고 건너가기 시작 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자른이들은 그 길이가 짧아 도랑을 건널 수 없었습니다”


필자도 이 이야기를 통해우리의 일생에 어떤 힘들고 어려운 일의 크기나 무게가 참으로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3. 아니 벌써 또 한해가 저물어간다. 새해 결심이니 뭐니 했던 일이 어제 같은데, 참 세월은 빠르다. 철학자 ‘마틴 부머’가 말했다고 하던가, 우리의 삶 자체가 거룩한 것이며, 존재하는 자체가 축복이라고. 소중한건 완벽한 것이 아닐 듯싶다. 일본의 정원사는 균형미를 이룬 정원의 한쪽 구석에 민들레를 몇 송이 심는단다. 또 이란에서는 아름다운 문양으로 섬세하게 짠 양탄자에 의도적으로 흠을 하나 남겨 놓는단다. 바로 ‘페르시아의 흠’이라고 부른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구슬로 목걸이를 만들때 살짝 깨진 구슬을 하나 꿰어 넣는다고 한다. 그들은 이것을 ‘영혼의 구슬’이라 부른다. 흠 없는 세상은 없다. 걱정할 것 없다. 무언가 많이 가지려고 하니까 염려가 많은 것 아닐까 싶다. 대신 한 해를 보내면서 영적으로 더 성숙하고 싶다. 그리스도가 내안에 오고, 그리고 누군가를 축복하는 크리스마스를 맞고 싶다.

(714)713-2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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