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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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노던 밸리 리저널 고교 11학년 배재훈 군

2014-12-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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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최고 공격수 기대하세요”

▶ 클럽 주전 공격수 활약...슈완 USA컵 준결승 견인

“프리미어 리거가 되고 싶어요”.

배재훈(영어명 케빈·16)군은 프리미어 리거의 꿈을 키우고 있는 축구 꿈나무다.
뉴저지 올드 태판 노던 밸리 리저널 고등학교 11학년 재학 중으로 학교 축구부와 축구 클럽에서 매일 평균 3시간 이상 공을 차며 볼 감각을 익히고 있다. 현재 라마포 밸리 축구 클럽 소속 주전 공격수로 매주 두 차례 강도 높은 축구 수업을 받고 있고 매 주말이면 경기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키워 나가고 있다.

올해 미네소타에서 열린 대학선수 선발전급 국제대회인 ‘슈완 USA 컵(Schwan’s USA Cup)’에 출전해 라마포 밸리 클럽의 준결승전 진출을 견인하면서 실제 대학 축구팀 관계자들의 스카웃 제의도 받았다. 또한 전국 20~30위권 축구 클럽들과의 최근 경기에서 1승2무1패의 성적을 올리는 등 차세대 축구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흔히들 말하는 ‘A매치’ 출전 횟수만 조금 더 늘린다면 전국 300위권인 현 클럽의 전국 순위를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한 배 군이 프리미어 리거의 꿈을 갖게 된 것은 축구 마니아인 부친의 영향이 가장 크다. 아마추어 축구팀 멤버로 주말이면 어김없이 축구장에 나가 공을 차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자연스레 축구를 좋아하게 됐다. 하지만 축구를 제대로 배우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인 지난 2006년. 초등학생들의 레크리에이션 축구였지만 타고난 실력을 인정받으며 같은 해 11월, 코치들이 수여하는 ‘코치 어워드’까지 수상 했다.
코치들은 이 상장에 ‘케빈 배는 마지막인 듯 모든 경기에 임했고 처음인 듯 매 순간 경기했다(Kevin Bae played every like it was his last. Playing every minute of the game like it was the first)’는 글귀를 새겨 넣어 그의 악착 갖은 근성을 칭찬하며 차세대 축구 스타 탄생을 기원했다. 체격만 갖춘다면 세계 최고의 골잡이가 될 것이란 기대다.

배군은 "축구는 11명이 함께하는 운동으로 혼자 하는 운동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모든 경기가 새로워 매 순간 설레는 마음으로 축구장에 들어선다"며 축구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함께 프리미어 리그, 프리메라 리가, 분데스 리가, 세리에 A 등 세계 정상급 축구경기를 즐겨 시청한 덕에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는 눈이 수준급이다. 훌륭한 골잡이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자질이 경기의 흐름과 선수들의 움직임을 파악해 득점할 수 있는 자리를 미리 선점하는 것인데 이 능력이 매우 뛰어나는 평가다.

50m 왕복 6회(300m)를 46초대에 주파하는 준족으로 볼 다루는 기술과 함께 골 결정력도 높아지고 있어 최고 골잡이 탄생에 태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축구 선수 롤 모델은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의 리오넬 메시며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프리미어 리그의 프랭크 램파드(첼시)다.

학업성적도 우수하다. 노우드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대통령이 수여하는 우등상 ‘은상’을 수상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9학년과 10학년 연속 ‘하이 아너 롤’과 ‘아너 롤’에 올랐다.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주말과 방학을 모두 반납한 채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다.

또한 학교에서는 스키 클럽과 차이니스 클럽, 사이언스 클럽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과학과 수학에 대한 관심도 커, 사이언스 클럽에서는 생물학 관련 연구에 동참하고 있고 교내에서 열린 수학경시대회에도 출전했다.

쇼팽의 아름다운 곡들을 연주할 정도의 피아노 실력을 갖고 있는 배군은 포트리 소재 ‘메인 바이얼린’ 배성욱 대표와 최윤주씨 슬하의 2남1녀 중 장남이다. 트럼펫 연주자로 현재 대한민국 관악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할아버지(배일환)의 영향을 받은 탓일까 트럼펫을 배워 재즈음악을 보다 깊게 이해하고 싶다는 낭만주의자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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