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통 학습기준 창시자 칼리지 보드 콜먼 회장 분석·증명·논쟁 중시
▶ STEM 등 추가 ACT 수학·취업능력 측정 실용적 방향으로 바꿔
공통 학습기준의 창시자이자 SAT를 관리하는 칼리지 보드의 데이빗 콜먼 회장이 SAT 개정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공통 학습기준 시리즈 - 2. SAT 등 표준테스트와 연관성>
공통 학습기준은 커리큘럼이 아니다. 공통 학습기준이란 말 그대로 전국적으로 사용되는 학습 기준이자 목표이다. 또한 연방 정부에 의해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공통 학습기준은 전국 주지사협회(National Governors Association)가 전국 학교 임원회(Council of Chief State School Officers)와 함께 협력하여 만든 것이다.
공통 학습기준의 시행은 미국의 교육이 실용적인 면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일부 주를 제외한 미 전국에서 초·중·고교의 공통 학습기준(Common Core State Standards Initiative)이 시행되면서 표준학력고사까지도 크게 바뀌게 된다. LA 통합교육구는 지난 봄학기부터 캘리포니아 표준학력 평가 테스트(CST)를 치지 않고 그 대신 ‘Smarter Balanced Assessment Consortium’(SBAC) 시험을 치렀다.
이번 SAT의 대대적인 개정과 ACT시험점수 분석방식의 획기적인 변화여파가 어떻게 미칠지 미 교육계는 촉각이 곤두서 있다.
얼뜻 겉으로 보기에는 에세이를 선택으로 함으로써 쓰기에 대한 비중이 낮아지는 것 같지만 공통 학습기준의 시행과 맞물려 내용적으로는 쓰기뿐 아니라 충실한 학교 교육에 대한 비중이 더욱 커지는 일종의 ‘교육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개정 SAT와 캘리포니아의 SBAC 시험 시행 등은 향후 미국의 교육방향이 어떻게 변해 갈 것인지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예비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대학 입시는 물론 취업 및 커리어 개발까지 염두에 둔 장기적인 교육에 초점을 맞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개정 SAT와 공통 학습기준의 관계
이번에 발표된 개정 SAT와 공통학습기준의 실시는 현재 변하고 있는미국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일부 주를 제외한 미 전국에서 초·중·고교의 공통 학습기준이 시행되면서 대표적인 표준학력고사인 SAT에도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공통 학습기준의 창시자인 데이빗 콜먼이 SAT를 관리하는 College Board(CB) 회장이며 교육계에서 막강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다.
SAT 제도가 2016년부터 대폭 변경되는데 이번 SAT 개정안은 에세이 영역이 선택으로 바뀌고 만점이 1,600점으로 낮춰지며 시험은 ▲읽기와 쓰기(Evidence Based Reading and Writing) ▲수학(Math) ▲작문(Essay) 등 3개 영역으로 구분하되 에세이 영역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변경되었다.
공통 학습기준과 개정 SAT의 공통점은 분석(analysis)하고, 읽은 내용에서 인용하거나 증거를 찾으며(citations or evidence from the text) 또한 사실에 의해 논쟁(arguments based on facts)을 해야 한다. 비판적 사고력, 의사소통, 협동, 창의력이 핵심능력인 공통 학습기준으로 공부해 학생들이 21세기 글로벌 경쟁에 대비할 수 있는 인재로 양성하면서 특히 대학과 직장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공통 학습기준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이는 지금 개정 SAT가 추구하는 목표와 동일하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질문을 할때도 암기하고 이해했는지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적용하고 분석하며 평가하고 창조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질문을 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학교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학교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SAT 성적도 높은 점수가 나오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 ACT 시험방식과 공통 학습기준의 관계
지난 3월 칼리지 보드가 SAT의 대폭 변경을 발표한 데 이어 ACT사도 6월 학생의 수학능력과 취업능력 측정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ACT 성적표 분석을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내년부터 ACT의 시험점수 분석방식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게 되면서 수학 등의 분야에서 문제 출제도 늘어난다. 그러나 각 분야 36점 만점인 점수 체계는 종전대로 유지된다.
추가되는 새로운 점수들은 ▲수학, 과학 분야를 통합한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점수 ▲읽기, 쓰기에 근거한 영어 점수 ▲커리어 성공에 필요한 요소 측정 ▲독해력 측정 ▲선택사항인 작문 점수의 세부분석이 더해진다. 또한 확률, 통계문제가 현재 3개에서 4개로 늘어나고 독해문제는 한 구절에 근거해 풀던 방식에서 두 구절을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변한다.
이처럼 SAT의 대대적인 개정에 이어 ACT의 시험점수 분석방식에도 변화가 있게 되는 이유도 결국 공통 학습기준의 시행으로 말미암아 실용적인 방식으로 교육이 바뀌어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 SBAC와 공통 학습기준의 관계
SBAC는 공통학습기준에 맞춘 컴퓨터로 치르는 시험이다. 미국 45개주에서 공통 학습기준을 실시하면서 초·중·고교에서 치는 새로운 표준학력고사(SBAC)이다.
지난봄부터 multiple-choice answer뿐만 아니라 short essays로 fiction과 non-fiction을 학생들이 증빙될만한 배경자료(evidence)에 의해 분석해야되고, performance tasks 시험 등 공통 학습기준에 일치한 시험을 학생들이 치고 있다. 공통 학습기준을 실행하여 교과과정(curriculum)과 평가(assessment), 교수법(instruction)이 바뀌고 학생들의 성적 향상(growth) 일부분이 교사평가에 쓰이게 된다. 사고력, 창의력, 발표력, 논쟁, 토론 실력을 길러야 SBAC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 경쟁력 향상과 커리어 준비
공통 학습기준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아니 덩컨 연방 교육부장관, 다이앤 레비취 전 교육부 차관, 빌 게이츠 등이 있다. 또한 대기업의CEO들도 공통 학습기준을 지지한다.
이들은 학교에서 사고력 개발을 배우고, 시험도 사고력을 테스트하면, 나중에 입사해서도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통 학습기준에 근거한 교과목 공부로 결국 이해한 점을 설명하고, 증명하고, 전달하고, 평가하고, 연결하고, 새롭게 만들고, 발표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공통 학습기준의 목표는 4C’s 즉 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력), Communication(의사소통), Collaboration(협동), Creativity(창의력)을 강조해 학생들을 21세기 글로벌 경쟁에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결국 대학과정을 수행해 나갈만한 학업 능력의 준비와 커리어 준비(college and career readiness)가 공통학습기준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대입 컨설팅 업체 플렉스 칼리지프렙의 서니 오 원장은 “공통 학습기준의 시행에 이어 표준 학력고사의 개정은 사실상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며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시험 준비 따로, 배운 내용 따로의 비효과적인 것이 아니라 실용적인 내용으로 입시 준비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