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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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교장 Program

2014-10-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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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지 오 칼럼

지난주 금요일에는 초·중·고 교장들과 그들 학교의 일일교장(principal for a day)들이 LA 다운타운 호텔에 모여서 주류사회 상공회의소 주최로 ‘Educational Innovation through Collaboration’(기업체와 교육계가 서로 협력하여 교육 개혁을 이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로 모여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굵직한 주류사회 기업들인 디즈니, 웰스파고 은행, 맥도널드 등이 후원했습니다. 저도 학교 일에 바쁘지만 참여했는데 저의 학교에는 어느 교사양성대학의 스페셜리스트가 왔습니다.

비즈니스 커뮤니티가 공립학교들을 후원한다는 의미에서 기업체의 대표나 간부 직원 한 사람이 초·중·고 학교를 방문하여 학교 교장의 안내로 반나절 일일교장으로 보내는 프로그램이 LA 주류사회 상공회의소 협찬으로 LA 통합교육구에서 해마다 실시되고 있습니다. 학교와 비즈니스가 이득이 되고 배우는 ‘윈-런’(win-learn)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Todays’s students are tomorrow’s leaders.’(오늘의 학생은 내일의 지도자)라고 믿으며 21세기 일꾼(21st century workforce)을 배출하기 위해 LA의 비즈니스 커뮤니티가 LA의 학교들을 링크(link)하여 비즈니스와 교육계가 함께 강해지도록 비즈니스─스쿨 파트너십(business─school partnership)을 키우는 것이 일일교장의 주목적입니다. 학생들을 위해 직업교육(career education) 강사를 초대하는 등 follow-up 액티비티도 계획했습니다.


글로벌 경제(global economy)에서 경쟁할 수 있는 워크포스(workforce)를 키우기 위해 environmental studies, global studies, technology, communications 등의 분야에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기업 파트너도 있습니다. 학생들의 미래의 꿈을 키우고 그들의 잠재성을 계발해 가도록 도와준 적도 있습니다. 어떤 회사는 학교를 adopt하는 ‘Adopt-a-School’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도 합니다.

사회의 축소판으로 우리 사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공립학교를 이해하여 좀 더 사회가 civic involvement 정신으로 학교와 연결하도록 병원들, music center 등 많은 회사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나 기부는 여유 있을 때만 하는 일이 아니고 부족한 우리와 커뮤니티를 함께 힘을 합쳐 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바쁜 시간을 반나절 소비해야 하니까 어떤 교장들은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저는 지난 21년 동안 교장으로 일하면서 해마다 기업체를 초대하여 대화를 나누고 21세기 러닝 스킬(21st century learning skills)에 대해 의견도 교환하곤 합니다.

수년 전에 저희 학교 일일교장으로 방문한 영화감독은 자신의 자녀들을 저희 학교에 전학시켜 저희 학교 학부모가 되었고, 또 다른 한 분은 옛날 저희 학교를 졸업한 사람으로서 저희 학교 내 비영리단체인 학교 발전기금 운영회인 Friends of Third에 도네이션을 해준 적도 있습니다.

교육은 교육자들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지역사회 전부가 학생들의 교육에 기여하며 사회에 환원하는 태도로 해야 합니다. ‘It takes a whole village to raise a child.’(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마을 전체가 힘을 합쳐야 된다)라는 말처럼 미래에 공헌하는 글로벌 시민 양성을 위해 시간과 리소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커뮤니티에게 교육자로서 감사드립니다.

일일교장 프로그램에 대한 답례로 교장이 기업체를 방문하여 ‘일일 CEO’로 ‘Executive for a Day’ 프로그램이 있는데 저는 바빠서 참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학교를 운영하는 교장은 기업체의 CEO나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 예산, 교직원 채용, 학부모(고객) 관리, 우리 학교를 선택하라고 예비 학부모들에게 마케팅(marketing)하고 고객 만족도 조사(customer satisfaction survey), 학부모 불평 취급, 학교 성적이 올라가도록 부단한 노력, 리더십 트레이닝 등 ‘CEO로서의 교장’으로서 늘 트레이닝을 받으며 경험하고 배우고 학교가 진보하고 발전하도록 자나 깨나 학교만 생각하는 것이 교장의 일입니다.


우리 한인사회도 너무 한인끼리 만의 단체가 아니라 미국 주류사회에 공헌하는 모습을 주류사회 단체인 상공회의소와 연결하여 한인뿐만 아니라 모든 타 인종에게도 리치 아웃(reach out)하는 모습을 그저 일 년에 한두 번이 아니라 평소에도 늘 미국생활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했으면 합니다.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남을 돕는 것은 우리 자신들의 인생을 풍요하게 만들고 채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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