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본과 노벨상

2014-10-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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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나광수 / LA

올해 일본이 노벨 물리학상을 3개나 받아 일본은 모두 22개의 노벨상을 보유하게 됐다. 19개가 과학기술분야이고, 1개가 평화상, 2개가 문학상이다. 그들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 놀랍기도 하다.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22개나 되는 노벨상을 탈 수 있었는지 그 이면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먼저 개국을 해 서양 과학문물을 일찍 받아들였다. 1868년 메이지유신으로 ‘탈아입구’(동양에선 얻을 게 없으니 서양을 배우자)의 구호를 내걸고 근대화에 성공했다. 그 당시 동양은 잠자고 있었는데 일본 지도층의 혜안이 놀랍다.

일본사회는 기술을 가진 장인을 존중한다. 한 방면에 뛰어난 장인을 우대함으로써 그 기술이 자손대대로 전수된다. 빵, 우동, 도자기, 대장장이 등의 기술이 몇백년을 이어져 내려온다. 기술 가진 이를 천시해 기술이 떳떳하게 대물림되지 못하는 우리와는 대조적이다.


또 일본인의 기질을 들 수 있다. 일본인은 호기심과 모험심이 많은 민족이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우둔할 정도로 집착해서 파고든다. 악착같이 파고드는 사람에게는 못 당하는 법이다. 흔히 한국 사람은 총론에 강하고 일본 사람은 각론에 강하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가까운 일본을 잘 모른다. 예전의 역사적 우월감 내지는 그들에게서 상처받은 감정으로 그들을 대하는 경우가 많다. 지구상에서 일본을 우습게 아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는 말이 있다. 노벨상을 22개나 받은 나라를 눈여겨보고 연구해 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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