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데일에 거주하는 박모(49)씨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명보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다.
주위의 친구들이 보험에 가입했다고 하면 ‘누구 좋은 일 시키려고 그러느냐’며 우스개 섞인 핀잔을 주곤 했던 박씨는 ‘애들을 생각해서라도 생명보험 하나 들어두자’는 아내의 권유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그런 박씨의 철학(?)을 흔들리게 한 것은 지인들의 연이은 죽음이었다. 함께 골프도 자주 치고 술자리도 함께 했던 친구가 급성 암 진단을 받고 불과 4개월의 투병 끝에 숨지고 불과 2개월 후 또 다른 고교 동창생마저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미국인들이 즐겨 하는 말 중에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두 가지는 죽음과 세금’이라고 말한다.
갑작스럽게 가장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은 말할 것도 없지만 동창생은 다행히도 100만달러의 생명보험에 가입돼 있어 유가족들에 대한 걱정을 한결 덜 수가 있었다.
그러나 투병 끝에 사망한 친구는 보험조차 없는 상태였다. 먼저 떠나간 친구의 생전에 ‘그깟 생명보험 무엇에 쓰느냐’고 큰소리쳤던 자신이 너무도 원망스러운 박씨였다.
장례식이 끝난 후 집에 돌아와 가족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박씨는 다음 날로 생명보험에 가입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을 뒤로 미뤄왔던 것뿐이었다.
많은 한인들이 자동차보험이나 의료보험은 당연히 갖고 있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생명보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자동차보험의 경우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점을 감안할 수 있지만 의료보험의 경우 한인사회가 고령화되면서 가입하는 한인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보험은 자신보다는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의무요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당할 수 있음을 고려하면 다른 생활비를 줄이더라도 생명보험 가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처음 생명보험에 대한 상담을 시작했을 때 박씨는 한 달에 200~300달러의 예산을 정해 놓은 상태였고 이 정도의 프리미엄으로 가입할 수 있는 종신형(permanent) 생명보험은 보험보상 한도가 20만~30만달러에 불과했다.
박씨는 결국 30년 기간형(term) 생명보험의 보험료 환불 프로그램에 가입했고 100만달러의 생명보험을 갖게 됐다. 은퇴까지의 충분한 시간이 있으므로 그동안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고 또 30년 후에는 그동안 불입한 보험료 전액인 10만달러정도의 목돈을 갖게 되는 것이다.
생명보험에 가입할 때 20대부터 30대까지의 연령층은 주로 기간형 보험보다는 종신형 플랜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대의 경우는 기간형 보험에 가입한다고 해도 보험료가 아주 저렴하지만 상대적으로 종신형 보험의 보험료도 낮아 기간형과 그다지 큰 금액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은퇴시기인 60대 중반까지 30년 이상의 충분한 수익기간이 있어 단기적인 주식시장의 등락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20~30대는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종신형 플랜을 권하고 싶다.
40대의 경우는 자녀들의 나이와 재정상태를 고려해 종신형과 기간형 보험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자녀들에 대한 상속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면 종신형이 좋고 가족 보호의 의미가 더 크다면 기간형 플랜이 적합할 것이다.
50대 이후의 연령층은 물론 경제적으로 안정된 경우는 상속까지 고려해 종신형 보험이 바람직하지만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기간형 보험의 보험료 환불 플랜이 권장된다. 또 노후의 비상자금이나 장례비용을 염두에 두고 10만달러 안팎의 낮은 보험보상 한도로 영구성 플랜에 가입하는 경우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또 저축되는 밸류가 없이 생명보험금 만을 90세 또는 100세까지 보장하는 플랜도 50대 이후의 가입자들에게 좋은 플랜이다.
이처럼 연령층과 재정상태에 따라서 생명보험의 플랜도 다양하게 변할 수 있으므로 보험 상담인을 만나기 전에 미리 보험 가입의 목적과 보험료 예산을 정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나이와 재정상태, 불입할 수 있는 보험료 액수 등을 파악하고 보험 상당인과 상담을 해야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고 가장 좋은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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