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비트박서’ 테리 임(24·사진·한국명 임성욱)씨가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비트박서는 손과 입과 목을 이용해 힙합 음악 소리와 리듬을 흉내를 내는 사람을 뜻한다. 임씨는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다.
’코리안FX(KRNFX)’라는 예명으로 알려진 임씨는 미국 인기 토크쇼인 ‘엘런 드제너러스 쇼’ 무대에도 올랐고 올해 캐나다 국영방송 CBC가 제작한 월드컵 홍보 영상에 출연할 정도로 비트박서로는 유명인사다.
2008년 한인 최대 탤런트쇼인 캐나다 토론토의 ‘콜라보레이션(Kollaboration)’에서 비트박스로 대상을 받았고 2010년과 2011년 연속 캐나다 비트박스 대회 챔피언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캐나다 갓 탤런트’ 결승 진출에 이어 유튜브에서 춤과 비트박스가 절묘하게 배합한 ‘댄스박스’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피아노, 플룻, 드럼을 능숙하게 다루는 그는 8세 때 누나가 들려준 비트박스 음악에 흠뻑 빠져들었다. 따로 가르치는 곳도 없고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어서 인터넷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독학으로 익혀 고교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스스로 전 세계 비트박서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 자신 있게 밝히면서도 다른 나라와 달리 고국에서의 공연은 매번 설렌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에는 생소한 비트박스가 이번 공연으로 더 많이 알려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한국에서 7일 열린 ‘2014 코리안 페스티벌’ 공연에 초청돼 무대를 빛낸 임씨는 다음 달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14 일본 비트박스 대회’에 심사위원으로도 초대받았다. 그는 "비트박스는 바이얼린이나 피아노 같은 클래식뿐만 아니라 재즈, 댄스, 팝 등 다양한 장르와 잘 어우러지는 음악"이라며 "새롭고 신기해 흥미를 끄는 수준이 아니라 음악의 한 장르로 인정받도록 더 많이 전파하는데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A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