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세 국제콩쿠르 대상, 박초현씨 카네기홀 공연
내년 카네기 웨일 홀에서 콘서트를 갖는 피아니스트 박초현씨
“11년의 콘서트 꿈, 드디어 이뤘어요.”
한인 피아니스트가 인고의 노력 끝에 뉴욕 맨하탄의 카네기 웨일홀 연주회 무대에 선다.
주인공은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랜초버나도에 거주하는 박초현(사진)씨로 지난 여름 39세의 나이로 이탈리아 국제피아노 콩쿠르에서 대상을 차지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세 자녀를 키우며 11년 동안 콘서트 데뷔의 꿈을 키워 왔던 그녀는 올해 7월 이탈리아 시칠리의 라구사 이블라에서 개최된 제33회 바르톡 카발레브스키 프로코피에프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바르톡 카발레브스키 프로코피에프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헝가리 작곡가 벨라 바르톡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81년 첫 대회가 열린 이래 신진 피아니스트들의 등용문 구실을 해왔으며 이후러시아 작곡가인 드미트리 카발레브스키와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를 함께 기념하는 대회로 성장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어려서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박씨는 서울대 음대를 졸업했다. 하지만 대학원 진학이 여의치 않아 1998년 미국으로 이주한 후 텍사스 주립대 음대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박사과정이 끝난 후 컴퓨터 시스템 전문가인 남편 성 리씨와 결혼했고 샌디에고로 생활터전을 옮겼다.
어린 자녀들을 키우면서도 콘서트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녀는 지난해부터 조지 캣츠 교수의 사사로 하루 10시간씩 손가락이 무감각해질 때까지 연습을 했고 이번 대회에서 독창적인 곡 해석과 뛰어난 연주 실력으로 대상을 차지하게된 것.
대회기간 이탈리아에서 10일간 크리시오네 콘서트홀, 폴라 광장 등에서 진행된 8회의 연주를 무리 없이 소화해 냈던 그녀는 올해 8월 중순 IBLA 재단으로부터 전자우편으로 우승을 통보를 받았다. 이번 우승으로 박씨는 2015년 카네기 웨일홀을 비롯해 미국 각지에서 콘서트 일정이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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