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저지 엔테로바이러스 사망에 학부모들 불안
뉴저지에서 숨진 4세 아동의 사인이 엔테로 바이러스(EV-D68)로 인한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한인 학부모들을 비롯한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최근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창궐하던 에볼라(Ebola) 바이러스까지 미국에 상륙했다는 소식까지<본보 10월6일자 A1면> 들리면서 부모들은 자녀 건강 챙기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아들이 올해 프리 킨더가튼에 입학한 한인 학부모 박모(38·퀸즈 베이사이드)씨는 “아들과 나이가 비슷한 또래 아이가 가까운 지역에서 사망했다는 뉴스를 접하곤 가슴이 철렁했다”면서 “그 소식을 듣고는 솔직히 학교를 보내는 것도 겁이 난다.”고 말했다.
두 초등학생의 아버지인 장모(35·뉴저지 파라무스)씨 역시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장씨는 “매주 아이들과 놀러가던 ‘척-이-치즈(Chuck-E-Cheese)’를 이번 주엔 가지 않았다. 아이들의 원성이 높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만지는 놀이 기구와 오락시설의 위생이 안전하다는 확신이 서질 않아서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당분간은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엔테로 바이러스는 학생들간의 접촉이 크게 늘어난 지난달 개학이후 전국적으로 빠른 전염 속도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개학 이후 전국적으로 감염사례가 빠르게 보고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소아과 등 한인 병원들도 최근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아이들의 전염병 예방에 깊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저지 황 소아과 관계자는 “많은 한인 학부모들이 전염병에 대해 문의하는 등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당장 병원에선 아이들의 외출 후 손씻기와 양치질을 자주 하도록 가르치고 있고, 물 또한 많이 마실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염병 예방을 위해선 공공장소를 최대한 피하고, 평소보다 위생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 생활을 해야 한다. 또한 학교나 학원 등 교육시설은 학생들이 자주 만지는 물품을 소독하고, 손씻기 등 위생교육을 철저히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원래 장염을 일으키는 균으로 알려져 있는 엔테로 바이러스는 심한 기침과 함께 오한, 고열, 호흡 곤란을 동반한다. 심할 경우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며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전염성이 강한 이 바이러스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고 특별한 치료 방법도 없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함지하 기자>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