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쟁력 있는 과외활동
▶ 커뮤니티 서비스·자원봉사·취미 등 포괄 / 1, 2개 깊이 있게, 전공 관련이면 더 좋아
수험생들은 과외활동을 통해 자신의 열정과 기발함을 보여주는 것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비결이다. 지난 9월6일 본보 주최 칼리지 엑스포에서 에밀리 베노잇 시카고 대 수석 입학사정관이 과외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재 인턴기자>
명문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한결같이 성적과 과외활동은 기본이며 특히 과외활동은 학생의 관심사와 열정이 담아내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만 과외활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 어른이 되어서도 생계를 위해 일하는 가운데 취미활동도 하고 커뮤니티 서비스도 하면서 자신이 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환원할 줄 알아야 하며 이는 미국사회의 기본 교육철학이기도 하다. 따라서 과외활동은 즐기는 것이 우선이다. ‘억지 춘향식’으로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혹은 보여주기 위해서 한다고 하면 학생이나 학교 그리고 사회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비생산적인 활동이 될 수밖에 없다. 부모들도 자녀들이 과외활동을 할 때 자녀들이 관심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왕이면 전공까지 연결될 수 있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학에 입학해서도 전공을 수차례 바꾸는 시행착오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의 과외활동을 통해 미리 진로를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과외활동을 통해 자신의 독특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즉 나는 어떤 커리어를 가질 것인지 생각하는 가운데 어떤 활동 속에서 나의 모습(profile)을 만들어갈 것인지를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대입을 입한 과외활동은?
실제로 대입에서 과외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중요하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과외활동은 고등학교의 정규과목이 아니면서도 돈을 받지 않고 하는 순수하게 하는 활동을 말한다. 때로는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로 돈을 버는 경험도 대학에 따라서는 과외활동으로 간주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 입시에서 차별화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 과외활동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즉 과외활동을 학교에서 후원하는 졸업앨범 제작이나 밴드, 풋볼 등의 활동에만 국한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커뮤니티 서비스와 가족활동도 역시 넓은 의미에서 과외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 대학 측에서 규정하는 과외활동은 이처럼 커뮤니티 서비스, 자원봉사 활동, 가족활동, 취미 등을 모두 포괄한다.
■ 과외활동 왜 중요한가?
과외활동은 정말 중요하다. 최근 명문 사립대와 아이비리그의 합격률은 보통 10% 안팎에 불과하다.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에 지원할 정도이면 각 학교에서 1등은 독차지해서 할 것이고 과외활동은 물론 에세이, 커뮤니티 서비스 등에서 정말 특별하고도 뛰어난 학생들일 것이다.
정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지원자는 걷잡을 수 없이 많으니 학교 당국도 고민일 수밖에 없다.
특히 요즘은 미국 대학들이 재정난으로 외국에서 더 많은 유학생들을 유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국내의 고교생들이 명문대에 입학하기는 예전에 비해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점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학생들이 몰려들 때 어떤 기준으로 학생들을 사정할 것인가? 지원 학생은 많고 각 학생들의 시험 성적만으로는 학교에서 원하는 학생을 뽑기 위해서는 입학사정관들이 바로 과외활동과 그와 연관된 에세이를 중요시하게 된다.
■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과외활동은 무엇을 해야 한다는 정답이 따로 없다. 학생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학교도 딱히 이렇게 해 달라는 정답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과외활동이 중요하다고 무리를 해서 많이 하는 것은 적당치 않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 1~2개를 엄선해서 지속성 있게 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과외활동을 선택하는 기준은 열정,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 전공분야와 관련된 것 등이다.
▲열정을 갖고 임한다
대학은 열정이 있는 학생을 좋아한다. 사실 대학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열정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잘 하게 된다.
대학은 전인적인 인간을 요구한다. 전인적인 인간이 성공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대학은 이왕이면 자신들이 뽑은 인재가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길 원하고 가능하면 돈도 많이 벌어서 대학에 장학금 등으로 기부하는 것을 원한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존스 홉킨스 대학에 40여년 간 기부한 금액이 11억달러를 넘어섰다. 존스 홉킨스 전자공학과 출신인 그는 1964년 대학을 졸업하면서 모교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5달러를 기부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3억5,000만달러를 쾌척하기도 했다. 그는 “존스 홉킨스 대학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일부분”이라고 밝혔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선택한다
한때 축구를 선택하면 체육 장학생으로 아이비리그 대학에 가기 유리하다는 말이 있었다. 물론 축구는 미국에서 비인기 종목이라 미국 고등학교에서 풋볼처럼 즐기지 않는다. 이 틈새를 공략해서 한국 학생이 축구를 과외활동으로 선택함으로써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좋아하지도 않고 잘하지도 않는데 학교 입학을 위해 반강제적으로 한다면 이것은 말이 안 된다. 아무리 학교도 좋지만 궁극적으로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또한 미 명문대학의 입학 최종 인터뷰에 응했던 한 여학생은 배구를 과외활동으로 선택해 수준급으로 올렸는데 정작 본인은 학교입학 때문에 싫어하면서도 반 강제적으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주위의 조언을 들을 수 있지만 본인의 인생관을 정하듯이 좋아하는 과외활동은 인생의 주인이 자신이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전공분야와 관련되면 좋다
과외활동을 반드시 전공과 관련되는 것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면 전공도 정해진다. 한 고등학생이 병원에서 일정기간 환자를 위해서 봉사하는 활동을 했다면 자연스럽게 의료분야의 전공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사, 간호사, 약사 등을 살펴보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분야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병원에서 일했던 고등학생이 의사 등 관련분야로 갈 확률이 높다.
<다음기사에 계속·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