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피’ 헨리 역, 아시안 남자 첫 주인공
미국서 활약하는 한국계 배우 존 조(42·한국명 조요한)가 아시아 남자 연기자로는 처음 로맨틱 드라마의 주연을 맡아 화제다.
존 조는 지난달 30일 미 전역에 첫 방송된 ABC TV 드라마 ‘셀피(Selfie)’에서 마케팅 전문가 헨리 역을 맡았다. 스스로 찍는 ‘셀카’를 의미하는 ‘셀피’는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의 디지털TV 버전이다.
SNS 세상에선 인기녀이지만 현실에선 인간관계가 엉망인 일라이자(카렌 길런)가 어느 날 굴욕적인 동영상으로 추락한 후 사람 사귀는 법을 배우려고 마케팅 전문가인 동료 헨리의 도움을 청하게 된다. 독선적이고 칭찬할 줄 모르는 차가운 남자와 기본 인사조차 할 줄 모르는 무개념 여자가 벌이는 해프닝과 알콩 달콩한 러브스토리로 엮어가는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지금까지 미국의 공중파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동양인 남자 배우가 주인공을 맡은 것은 무협물 등 전문 장르에 국한됐고 로맨틱 드라마의 주인공은 존 조가 처음이다. 미국 드라마에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금기로 여겨진 동양 남성과 백인 여성의 첫 조합이란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여주인공 카렌 길런(27)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닥터 후’의 히로인 에이미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매력적인 배우다. 당초 남자 주인공역은 영국계 배우가 검토됐으나 드라마의 참신함을 위해 다양한 캐릭터로 인지도를 높여온 존 조를 전격 캐스팅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존 조는 “동양인들은 남자는 경찰관, 여자는 웨이트리스 등 중요하지 않은 단역이 주어질 뿐인데 이런 드라마에 주연으로 캐스팅된 것은 혁명적인 하나의 이정표”라고 감격어린 소감을 밝혔다.
1972년생인 존 조는 서울에서 태어나 만 6세 때 목사 아버지 등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했다.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의 고교를 거쳐 UC 버클리 영문과를 졸업한 그는 퍼시픽 힐즈 스쿨에서 잠시 교사로 일하다 배우의 길에 뛰어들었다.
2006년과 2009년 피플이 선정한 섹시한 50인에 선정되기도 한 그는 2006년 일본계 배우 케리 히구치와 결혼해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