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솜방망이 처벌’
2014-09-29 (월)
각종 물의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뉴욕시 공립학교 교사의 상당수가 징계나 처벌 대신 벌금만 지불하고는 다시 교육현장으로 돌아오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문제 교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마음의 병만 깊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시교육청 징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뉴욕시 공립교 교사 826명이 학생 학대, 폭행, 성추행 등의 각종 물의를 일으켜 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가운데 책임을 물어 해고 조치가 된 교사가 고작 40명, 교직을 자진 사임했거나 은퇴하는 것으로 마무리한 교사가 69명에 불과한 반면, 현재 수사 중인 271건을 제외한 나머지의 61.2%에 달하는 340명은 수천달러의 벌금을 내거나 임금을 삭감하는 것으로 시교육청과 비밀리에 합의하고 사건을 종료하고 교직에 복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교육 관계자들은 "시교육청이 피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문제 교사에게 당한 실상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벌금 거둬들이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내 아이가 문제 교사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고발한 뒤에도 여전히 같은 교사를 교실에서 만나고 있다"며 "이는 제2의 폭행을 가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부당함을 호소했다. <천지훈 기자> 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