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립오케스트라 단원에 뉴저지출신 한인 드러머 선발
2014-09-24 (수)
뉴욕에서 활동 중인 한인 재즈 드러머 송현우(31·사진)씨가 프랑스 시립 ‘팝스 & 재즈 오케스트라 드 파리’의 드럼 & 타악기 주자로 선발돼 화제다.
파리 드 팡스 지역에 위치한 이 오케스트라는 정부가 운영하는 단체로 45명가량의 단원들 가운데 한인은 송씨가 유일하다. 계약은 다음달 1일부터 2년간이다.
한국에서 타악기를 공부하다 재즈에 흥미를 느껴 2011년 재즈의 본고장 뉴욕으로 유학 온 송씨는 할렘 소재 뉴욕시립대학(CUNY) 산하 뉴욕 시티 칼리지(CCNY)에서 재즈를 전공했고 현재 뉴욕대학(NYU) 대학원에서 재즈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다. 뉴욕에서는 ‘송현우 콰르텟’이란 이름으로 여섯 차례 정도 재즈 공연을 갖기도 했다.
CCNY에서 만난 친구 소개로 올해 4월 프랑스에서 열린 오디션에 참가했는데 합격통지를 받아 기대가 크다는 송씨는 일단 오케스트라 활동에 주력하면서 학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송씨는 “전투적이기까지 한 뉴욕의 미래 지향적인 재즈 음악을 배운데 이어 유럽 특히 프랑스의 클래식한 재즈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럽 무대에서는 ‘에릭 송’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예정인 송씨는 “재즈는 매우 이기적인 음악”이라며 “연주자들이 관객보다 더 즐거워하는 재즈는 아는 만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듣는 분들도 공부를 해야 더 깊은 음악적 교감을 나눌 수 있다”고 밝혔다.
타악기 연주자 출신으로 현재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역할 모델이라는 송씨는 프랑스 국립음악원에서 못다한 학업을 계속 이어나가 장차 교수와 재즈 뮤지션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이진수 기자> A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