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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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크루즈·마운틴 바이크·송어낚시 ‘재미’

2014-09-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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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나자! 로맨틱 가을 여행 <앞기사에서 계속>

■줄리앤

샌디에고에서 동쪽으로 약 한시간 거리에 위치한 줄리앤(Julian)은 역사적인 금광타운이다. 줄리앤이 가을 여행 떠나기 좋은 곳으로 빠지지 않고 손꼽히는 이유는 남가주에서는 드물게 사계절 각기 다른 절경을 자랑하는 흔치 않은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봄에는 수선화(daffodils)를 포함한 다양한 꽃들이 온 산을 뒤덮어 숨이 막힐 듯 아름다운 절경을 만들어낸다. 단연 하이킹 매니아들이 열광하는 코스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줄리앤을 가장 돋보이게 만드는 계절은 다름 아닌 가을, 바로 지금이다. 가을에는 줄리앤의 자랑인 사과가 무르익는다. 상큼한 사과 향기가 가득한 이 마을은 또한 아름다운 가을 단풍이 들어 온 동네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채색된다. 겨울에는 새하얀 눈이 가득쌓여 빛나는 은빛 설경을 배경으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


어쨌든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줄리앤. 그 중에 제일은 바로 ‘사과’이니. 줄리앤에 왔다면 이곳의 명물인 사과와 함께 사과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꼭 먹어봐야 한다. 그 중에서도 애플 파이가 단연 최고다. 홈 메이드 애플 파이와 페이스트리 쿠키, 샌드위치와 숲을 맛 볼 수 있는 베이커리와 카페가 가족에 의해 운영된다. 또한 홈 메이드 디저트와 애프터눈 차를 맛보며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미국 가정식 손맛이 우리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겠지만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줄리앤에는 또한 다양한 아트 갤러리는 물론 비즈(Beads)샵이 가득하다. 주인이 직접 고른 다양한 비즈는 체코산 유리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빈티지 비즈, 나무와 동물 뼈, 진주와 조개 껍데기, 나무 열매 씨 비즈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한편 이외에도 캠핑이나 카지노를 즐길 수도 있고, 시즌별로 마운틴 바이킹과 레익에서의 보트 라이드, 버드와치(Bird Watch) 프로그램 등이 다양하게 마련된다. 또한 마차를 타고 동네를 둘러보는 캐리지 라이드(carriage rides), 캘리포니아의 사막지대를 지프 혹은 군대용 이동기구를 타고 둘러보는 ‘데저트&타운 투어’등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자세한 정보
http://www.julianca.com/


■레익 타호

반짝반짝 빛나는 잔잔한 호수와 그 뒤로 펼쳐진 끝없는 숲속. 동화 속 요정이 존재한다면 이런 곳에 강림(?)할 것만 같은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레익 타호에서 강렬한 여름 햇살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보자.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의 경계에 있는 레익 타호(Lake Tahoe)는 북미 최대의 산상호수다. 넓이가 남북으로 22마일, 동서로 12마일에 달하며, 호수 둘레는 무려 72마일이다. LA에서 오렌지 카운티까지 왕복 거리니 어마어마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원주민 말로 ‘큰 호수’라고 하는 레익 타호는 겨울에 스키장으로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레익 타호는 천혜의 자연 경관, 시원한 기후, 다양한 즐길 거리 등을 갖추고 있어 여름이나 가을에도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해발 6,200피트 이상 높이에 위치해 있어 오염되지 않은 신선한 공기를 자랑한다.

레익 타호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에머럴드 베이다. 타호의 남서쪽에 위치한 에머럴드 베이는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투명하게 맑은 물과 호수를 둘러싼 새하얀 백사장이 아름다운 장관을 만들어 낸다.


여름에는 수영은 물론 패들보트, 카약, 제트스키, 패러세일링 등 각종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이를 즐길 수 있는 호숫가가 30개가 넘는다. 겨울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스키 리조트에서 스노우 보드와 스키를 즐길 수 있다. 가을에는 유람선이나 크루즈를 타고 호수를 둘러 싼 울창한 숲과 그림같은 경치를 관람해 볼 수 있다. 은은한 음악과 함께 우아한 선상에서의 디너와 함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레익 타호의 주변으로는 자연을 바라보면서 지나갈 수 있는 시닉 바이웨이(Scenic Byway)구간이 3곳에 있다. 호수의 동쪽 연안을 따라 이어지는 US-50번 도로와 NV-28번 도로 구간은 레익 타호 내셔널 시닉 바이웨이(Lake Tahoe National Scenic Byway)라고 불린다. 푸른 호수와 만년설을 이고 있는 높은 산들을 함께 볼 수 있는데, 이 구간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The Most Beautiful Drive in America)로 선정됐다. 이밖에 북미 지역 최고의 산정호수인 레익 타호를 조망할 수 있는 NV-431번 도로구간인 마운틴 로즈 시닉 바이웨이(Mt. Rose Scenic Byway), 리노에서 북쪽으로 약 40마일 거리의 피라미드 호수까지 이어지는 피라미드 레익 내셔널 시닉 바이웨이(Pyramid Lake National Scenic Byway)라 불리는 NV-445번 구간에서도 한적한 도로를 여유롭게 달리며 가을을 만낄 수 있다.

▲자세한 정보
www.visitinglaketahoe.com

■오웬스 밸리 & 비숍 크릭

가을 여행하면 단풍 여행을 빼 놓을 수 없다. 단풍 나들이 매니아들이라면 꼭 한번 들어봤을 여행지, 바로 비숍 크릭(Bishop Creek)이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동쪽에서 데스밸리(Death Valley)의 서쪽 사이에 위치한 오웬스 밸리(Owens Valley)는 황금색과 붉은색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단풍으로 유명하다. 비숍 크릭은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단풍 지역이다. 비숍크릭 단풍의 특징은 고도에 따라 색깔이 다른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신비로운 자연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웬스 밸리에서 어드밴처를 원하는 사람들이 가기 좋은 곳은 코요테 플랫(Coyote Flat)이다. 울퉁불퉁하고 경사가 가파른 도로를 4륜 자동차 혹은 마운틴 바이크를 타고 정복해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진정한 ‘야생’을 즐길 수 있는 캠핑도 가능하다.

차분하고 잔잔하게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신비로운 느낌의 오웬스 리버(Owens River)를 방문하자. 해가 뜨는 고요한 아침에서부터 해가 지는 저녁까지 자연의 소리 이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으니 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것이다. 이곳에서는 1년 내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커다란 앨퍼스 송어(Alpers Trout )가 잘 잡히는데, 사계절 내내 월척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비숍크릭은 다운타운 비숍에서 약 16마일정도 서쪽에 위치한다. 비숍 크릭 리크리에이션 애리어(Bishop Creek Recreational Area)에서는 시에라 산의 아름다운 절경과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명소가 자리잡고 있다. 비숍크릭은 단풍 절경으로 가장 유명하다.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는 노란색 에스펜 나무와 함께 오직 자연만이 빚어낼 수 있는 아름다운 단풍의 절정을 구경할 수 있다. 또한 나이가 4,000년이 넘었다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인 ‘브리스톨콘 소나무’(Ancient Bristlecone Pine)도 비숍 크릭을 찾았다면 반드시 구경해야 할 명물이다.

▲자세한 정보
www.ca.blm.gov/bishop/recreation.html


<홍지은 객원기자> 사진제공 단 박(박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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