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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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 학급 전면 재배정

2014-09-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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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보 보도 이틀만에…평가시험 통해 재조정

<속보>킨더가튼의 한 학급 전체 구성원을 모두 한인과 중국계 학생으로만 꾸려 ‘인종차별’ 논란<본보 9월9일자 A1면 보도>에 휘말렸던 퀸즈 베이사이드 P.S.159 학교당국이 학급 전면 재배정을 통해 시정했다. 본보가 고발성 기사를 통해 지적한지 이틀 만이다.

P.S. 159의 폴 디디오 교장은 11일 긴급 학부모 모임을 열어 킨더가튼의 학급 재배정 사실을 발표하고, 문제가 됐던 학급 배정에 대해 해명했다. 이날 모임에는 P.S.159 킨더가튼 학부모 90여명이 참석했으며,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최윤희 회장과 학교내 인종차별 문제 예방을 위해 설립된 자문기구 관계자들도 참관했다.

학부모 등에 따르면 디디오 교장은 “각 가정에서 영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지 않는 학생들을 207반과 209반에 배치를 하다보니 207반의 경우 본의 아니게 정원 26명이 한인 7명과 중국계 학생 19명으로만 채워졌다. 특정 인종을 한 곳에 모으려는 의도는 절대로 없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207반과 209반의 담임교사들은 정규 교사 자격증과 함께 ESL교사 자격증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전적으로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클래스를 구성하려다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P.S.159는 본보가 이번 문제를 최초 제기한 9일 26학군장과의 긴급협의를 통해 당일과 다음날인 10일 이틀에 걸쳐 킨더가튼 학생 100여명을 상대로 긴급 ESL 평가시험을 진행했다. 당초 이런 평가를 전혀 하지 않은 채 단지 학생이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언어만을 기준으로 해 반 배정을 했던 학교측은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영어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 37명의 학생들을 추려내, 207반과 209반에 새롭게 배정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207, 209반 학생들이 영어가 능숙한 학생들이 모인 일반 교실로 옮기기도 했고, 반대로 당초 일반 학급에 배정됐다가 207, 209반으로 다시 배정된 학생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207반으로 배정됐던 한 한인 학부모는 본보와 통화에서 “이번 학교측의 학급 재조정으로 아이가 209반으로 옮기게 됐다”면서 “중국말만을 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어떻게 영어를 배울까 걱정했는데 이제 조금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영어가 부족한 학생을 따로 모아 ESL학급을 구성한 학교의 방침에 의문을 제기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인근 다른 학교들은 영어 능숙도와 상관없이 일반 학급에 배정한 후, 영어가 필요하면 따로 1시간씩 ESL 수업을 제공하는 방식”이라면서 “영어를 잘하는 아이, 못하는 아이 이런 식으로 섞어놓은 것 자체에 불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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