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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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과 건강

2014-09-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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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과 한방

▶ 황민섭 / DULA 총장

현대인은 잘 먹고 힘든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 대신 운동부족과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기능 저하부터 암, 당뇨, 치매 등과 같은 대사성 질환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또한 현대사회는 먹거리가 대부분 친환경 유기농 재배보다는 성장촉진제, 항생제, 인공비료 및 농약, 방부제 등이 섞여 있어서 이러한 독성물질이 부지불식간에 몸과 마음을 갉아먹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 각종 다양한 재료를 갈아 해독주스를 만들어 드시는 분이 많다. 해독주스란 항암·항산화 채소의 대표주자인 브로컬리, 당근, 양배추, 토마토와 장 활성제인 사과와 바나나를 배합해 만든 주스로, 원래 미국 암센터에서 암 환자들의 영양흡수를 돕기 위해 개발된 걸쭉한 죽 형태의 주스에서 유래되었다.

생채소의 흡수율은 많아야 10% 정도이지만, 삶은 채소를 갈아 먹으면 무려 90%나 되게 때문에, 살짝 데쳐 갈아 만든 해독주스의 경우 채소·과일에 들어있는 각종 항산화 성분, 항암물질, 식이섬유를 18배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다. 또한 과일을 생으로 섭취하므로 입맛을 돋우면서 활성비타민과 효소가 함께 있어 채소의 식이섬유와 미네랄이 우리 몸에서 신진대사 작용을 하기에 최적으로 활성화 시키는 효능이 있다.


해독 주스를 만드는 방법은 우선 동량의 브로콜리, 양배추, 당근, 토마토, 사과, 바나나를 준비하고, 사과와 바나나를 제외한 재료를 적당히 잘라서 채소가 물에 잠길 정도로만 물을 붓고 10~15분 정도 적당히 끓인다.

양배추 쌈을 해 먹을 수 있는 정도로 삶은 후 믹서기에 4가지 삶은 채소와 삶은 물, 사과와 바나나를 넣고 간다. 여기에 기호에 따라 자기가 좋아하는 채소나 과일을 첨가해도 되고, 홍초나 매실초를 약간 섞어도 좋다.

완성된 해독주스를 한 번 먹을 때 200cc 기준으로 아침저녁으로 적어도 3~6개월 정도 식전에 먹는다면 매우 단순한 야채 주스인데, 비만 및 당뇨 고혈압 및 혈관계 질환 등 각종 성인병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갱년기 주부들의 땀이 나고 화끈거리는 갱년기 증후군의 증상에도 진정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브로드 빈(Broad Bean)을 넣어서 먹으면 아이들 성장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도 해독의 작용을 보이는 약제들이 많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약물로 어성초를 들 수 있다. 어성초는 일본에서 ‘도꾸다미’(毒橋)라고 부르는데 즉, 독을 교정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어성초를 복용하게 되면 중금속이나 독소 배출에 도움이 된다.

또한 어성초의 ‘데카노일 아세트 알데히드’는 천연 항생제의 역할을 하며, 어성초의 플라보노이드(Flavonoid) 성분은 모세혈관의 혈액운반 작용을 촉진시키므로 피를 맑게 하는 작용이 있다. 이외에도 대장 속의 유해 세균을 없애 줌으로써 상대적으로 유익 세균을 보호하게 되어 장의 기능을 활발히 하며,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체내에 노폐물 배출과 함께 방광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어성초 복용 시에는 유리용기나 약탕기에 물 1리터에 10~15g을 넣고 끓여서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10-20분 정도 더 달여서 하루 3~4잔 정도 식후에 드시면 된다.


이외에도 가장 강력한 해독 기능을 하는 기관인 간을 강화시키는 것도 해독에 중요하다.

간에서 해독을 거치면 독성물질은 우리 몸에 안전한 생화학적 물질로 변하게 되는데, 따라서 간에서 해독할 때 필요한 필수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단백질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과 함께 간세포의 재생을 돕는 ‘밀크 티슬’(Milk Thistle) 등의 천연 식물 성분 등을 섭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밀크 티슬은 한약명으로 대계, 소계 불리는 엉겅퀴에 해당하는 식물로 건강식품으로도 많이 나와 있다.

진정한 장수는 늙은 몸으로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젊은 몸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되도록 독을 적게 먹고 많이 내보내는 해독을 통해 우리 몸의 기초를 튼튼히 세우면 생활에서 병을 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다 건강하고 젊게 생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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